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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홍보비 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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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물에 대한 홍보비를 내십시오.”“합리적인 판단을 기대합니다.”

경기도 일산 호수공원에 설치된 한국토지공사 조형물에 대해 고양시가 홍보비를 요구하고 나서자 토지공사가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4일 경기도 고양시와 토지공사에 따르면 고양시는 지난달 15일 ‘토공이 설치한 석재 조형물 2개에 새겨진 ‘토공 로고’와 ‘캐치프레이즈’를 고양시의 홍보물로 바꾸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토공에 보냈다. 토공이 이를 거부하면 홍보비를 징수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공문을 접수한 토공은 고양시의 요구에 응할 수도, 응하지 않을 수도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한 달이 다 되도록 회신을 못하고 있다.

고양시가 문제삼은 조형물은 호수공원 제3주차장 옆에 세워진 자연석 형태의 가로 4.5m, 세로 1,5m 크기 표지석과 한울공원 광장 호숫가에 호수공원의 연혁을 담아 세운 6m×2m 크기의 시호석. 표지석엔 ‘국토사랑 나라사랑’이란 토공의 캐치프레이즈와 붉은색 토공 로고,‘한국토지공사’란 글자를 새겼고 시호석에도 로고와 공사 명칭이 새겨져 있다. 또 한울공원 광장 후면에 세워진 높이 3m의 원뿔형 분수는 그 자체가 토공의 로고를 그대로 형상화한 것이다.

이 시설물은 토공이 호수공원 조성공사를 수주,1995년 말 완공하면서 설치해 고양시에 기부채납했다.

고양시 공원관리사업소 관계자는 “표지석 등의 설치비용은 공사비 255억원에 포함된 것으로 소유권이 고양시에 있다.”며 “시민들로부터 ‘시 재산을 토공의 선전물로 존치시키면 안 된다.’는 민원이 제기됐고, 시 세수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 협조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호수공원의 연간 내방객이 200여만명에 이른다.”면서 “토공 로고와 캐치프레이즈를 지우고 고양시 것으로 바꾸기 위한 예산 1000여만원을 이미 내년 예산에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고양시는 토공이 로고 등의 교체에 응하지 않으면 전문기관에 의뢰, 분수를 포함한 토공 시설물의 직·간접 홍보비를 산출해 토공에 요구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토지공사 서울지역본부 김용구 총괄차장은 “고양시 요구는 전례없는 일로 어이없고 황당하다.”고 말했다. 홍보물로 인정할 경우 전국에 산재한 토공 택지개발지구나 지구내 도로 등에 설치된 로고와 캐치프레이즈 시설물에 대해 전국의 자치단체가 고양시와 같은 요구를 해올 수 있어 이를 감당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 차장은 “주택공사와 일반 건설회사 등도 이같은 요구를 받으면 파장이 더욱 커진다.”면서 “고양시의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2005-10-1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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