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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시골치안센터에 흐르는 도레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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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한 시골 치안센터가 동네 아이들에게 무료로 피아노를 가르치는 교습소로 변신, 화제가 되고 있다.

제주시 한림읍 협재리 한서치안센터 이상만(49·경위) 소장의 부인 박선숙(45)씨는 지난해 10월 치안센터 안에 피아노 1대를 들여 놔 학원에 다니지 않는 인근 초등학교생 10여명을 모아 놓고 무료 피아노 강습을 시작했다.

대학에서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한때 피아노학원을 운영하기도 했던 박씨는 아이들의 이름과 진도를 꼼꼼히 기록해가며 일주일에 1∼2회씩 정성을 다해 피아노를 가르치고 있다. 덕분에 한서치안센터는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어린이들이 친근하게 들락거리며 피아노 교습은 물론 뒷마당에서 강아지와 뛰어놀고 축구를 하는 동네 아이들의 놀이터가 됐다.

협재해수욕장과 비양도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치안센터는 올레꾼들에게 길을 안내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고영일 금릉마을 부녀회장은 “매일 아이들이 오는 게 귀찮을 만한데도 잘 돌봐줘서 매우 고맙다.”며 “치안센터가 한결 가깝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경기 고양시에 살다가 2006년 제주 근무를 자원한 이 소장 부부는 “파출소가 지구대로 통합되면서 동네 주민들과 교류가 사라졌다는데 이곳은 주민들이 수시로 감귤을 가져다줄 만큼 인정이 넘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2010-01-08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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