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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복지 사각지대 없애기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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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로 늘어가는 주민복지 욕구 충족과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종로구의 다양한 아이디어 사업이 빛을 발하고 있다.

9일 종로구에 따르면 자원봉사자로 운영되는 간병뱅크,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위한 사례관리사업 등이 어려움에 처한 주민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종로 간병뱅크 소속 자원봉자들이 장애 아동을 찾아 돌보고 있다.
종로구 제공


김영실(78·창신동) 할머니는 간병뱅크의 도움으로 빛을 찾았다. 김 할머니는 “종일 어두컴컴한 방안에서 말 한마디 않고 살았다.”면서 “언제부턴가 이웃들이 찾아와 집안일도 해주고 세상 얘기를 나눌 수 있으니 이제 사는 낙이 생겼다.”고 눈물을 훔쳤다. 할머니 집에는 지난해 8월부터 종로 간병뱅크 자원봉사자들이 일주일에 두 번, 한 번에 4시간씩 머물며 집안청소는 물론 안마·말벗·산책도우미 등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렇게 거동이 불편하고 가정형편이 어려운 주민들을 선정, 전문교육을 받은 자원봉사자와 연결해주는 사업이 간병뱅크이다. 종로구가 전국 처음으로 지난해 8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모두 37명에게 찾아가는 봉사를 했다. 올 들어서는 전출·사망·병세회복 등으로 서비스가 필요없는 17명을 제외한 20명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구는 다음달 말까지 주민센터 추천을 받아 서비스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종로 간병뱅크에서 활동하는 김기호(59)씨는 “따뜻한 말 한 마디에 눈물을 훔치는 독거노인이나 장애인들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종로구는 또 지난 1월부터 경제적 위기가정, 중점보호 대상가구에 민·관 협력을 통한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는 ‘사례관리사업’에 나섰다. 찾아오는 수요자에게 수동적으로 상담과 안내를 하던 기존 방식을 탈피해 찾아가는 복지행정의 하나이다. 동주민센터와 사회복지과 통합조사관리팀에서 추천된 가정과 희망콜 대상자를 사회복지통합서비스 전문요원이 직접 방문한다. 현장 조사를 통해 문제점을 파악, 맞춤형 복지서비스와 지속적인 관리에 들어간다. 현재 53가정이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다. 이들에게는 의료 지원, 간병 지원, 심리검사 지원, 활동보조원 연계, 반찬 지원, 무료학습 지원 등 서비스가 제공된다. 또 대상자별로 해당 실무분과에서 사례회의를 실시하고 있으며 다수 가구원의 문제로 인해 욕구가 다양한 경우, 통합서비스 지원분과에서 사례회의도 갖는다.

이 밖에 구는 ‘희망 콜센터’ ‘혹,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신가요? 따르릉~Go Home서비스’ 등으로 각종 복지급여 신청 안내, 서울형 그물망복지 연계, 기타 민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용문 사회복지과장은 “병은 알려야 한다는 옛말처럼 어렵다고 주저앉지 말고 지역 사회에 손을 내밀어야 한다.”면서 “앞으로도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2010-06-10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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