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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현동 뉴타운갈등 나눔행사로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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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대표적 ‘달동네’인 북아현동이 뉴타운 열풍에 휩싸여 이웃간에 등을 돌리고 마을 분위기가 어수선해지자 지역주민들이 갈등 봉합에 나섰다. 주민들이 참여하는 ‘함께할 수 있는 어울림 마당’ 축제를 통해서다.

다음 달 1~2일 열리는 축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주민들이 함께하는 쌀 나눔 행사이다.

구세군, 아현교회 군악대, 마을풍물놀이패, 추계예대 학생 등이 어우러져 쌀 모음 상자를 들고 2시간 동안 마을을 돌며 화합을 기원하는 것. 북아현동주민센터에서는 지난 8월부터 사랑의 쌀 캠페인을 벌여왔다.

쌀을 1.5ℓ 생수병에 담아 동주민센터에 등록하면 한마음 티셔츠를 축제 당일 나눠주고 기부된 쌀은 어려운 이웃 300명에게 20㎏씩 전달한다.

기초생활수급 대상 노인 부부 한쌍과 다문화가정 2쌍을 신청받아 금혼식과 무료결혼식도 열어 준다. 또 뉴타운으로 사라지는 마을을 사진으로 남기는 촬영대회 및 전시회를 열어 선정된 작품을 역사자료집으로 발간할 예정이다. 주민자치문화센터 수강생을 중심으로 한 가을하늘 음악회, 서대문장애인복지관의 거리카페, 구세군 바자회, 중·고등학생 가구 DIY행사, 가구경매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 경매 이익금은 어려운 이웃을 위한 지역사회기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진삼 ‘굴레방나눔 한마당’ 공동추진위원장은 “축제의 주체가 따로 없는 주민, 학교, 종교단체, 상인들이 중심이 된 모두의 축제”라면서 “철거되기 전에 과거 인정 넘치는 모습을 되찾아 이사오고 싶은 마을로 다시 거듭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북아현1-3구역과 2, 3구역 등이 조합설립 무효 등 각종 소송에 휘말려 있다. 1-3구역은 가장 빠르게 조합이 형성되고 추진돼 세입자의 50%가 이주했고 기존 주민 17%도 이주를 마쳤으나 사업은 지지부진하다. 2-2구역도 조합장이 구속되는 등 주민간 갈등으로 이렇다 할 진전이 없다.

5개 구역 89만 9302㎡에 2015년까지 아파트 7000여가구를 짓는 북아현동은 원래 구릉지를 따라 낡은 단독주택과 연립주택이 뒤섞여 있는 곳으로 일제 강점기 때부터 1970년대까지 부촌으로 꼽혔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화합과 소통의 마을축제로 재개발 추진에 따른 얼룩진 상처를 서로 보듬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2010-09-2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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