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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F1 비용 7700억원 대부분 떠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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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비 투자 비중 12.8% 불과

박준영 전남도지사가 F1대회 개최권료 인하 협상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는 가운데 지금까지 대회 개최 비용 등으로 7700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비는 12.8%에 불과하고 일부 민자를 제외한 나머지 돈은 전남도가 떠안은 것으로 밝혀졌다. 전남도가 지난 23일 전남도의회에 제출한 투자정책국 소관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F1경주장 건설이 시작된 2007년부터 올해 대회 개최까지 들어간 돈은 모두 7714억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경주장 건설에 4425억원, 두 차례 대회 개최권료 861억원, TV중계권료 307억원, 대회운영비 396억원, 대회운영법인인 카보(KAVO) 출자금 600억원, 편의시설 설치비용 75억원 등이다. 또 경주장 건설 등을 위해 차입한 프로젝트 파이낸싱 이자비용 등에 402억원이 들었고, 진입도로와 상하수도 개설 등 기반시설에도 648억원이 투입됐다. 7714억원 가운데 국비는 981억원으로 12.8%에 불과했지만 도비는 2871억원(37.2%), 민자는 3862억원(50%)이었다.

그러나 민자의 경우 대회운영 법인인 KAVO 투자사들이 제외되거나 철수하면서 민자 부분을 전남도의 지방채 발행으로 메우기로 한 만큼 민자도 사실상 도비에서 빠져나가 F1대회는 재원 면에서 자치단체 사업이나 다름없다.

전남도 관계자는 “대회를 원활하게 열려면 개최권료와 TV중계권료를 제외하고도 300억원의 운영비가 필요한 만큼 이를 국고에서 지원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에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개최권료 재협상을 마치고 돌아온 박 지사는 이날 “결과에 대해 아직 얘기할 단계가 아니다.”면서 어느 정도 협의가 오갔는지에 대해 일체 함구하고 있다. 국제 관례상 진행 중인 협상 내용을 공개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있는 반면, 이렇다 할 성과가 없는 탓에 협상 내용을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는 등 추측만 낳고 있다.

무안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2011-11-25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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