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 신태화씨 ‘잔잔한 감동’
공익근무요원이 지하철역에서 갑자기 쓰러진 50대 남자의 생명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19일 성동구에 따르면 성수2가3동에 근무하는 공익근무요원 신태화(25)씨는 지난 4일 오후 1시쯤 문서 수발을 위해 전철을 기다리던 중 갑자기 한 중년 남성이 쓰러지는 것을 목격했다. 신씨는 곧바로 달려가 긴급히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등 구급차가 올 때까지 초기 응급처치를 실시해 위급한 생명을 살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신씨는 이 남성이 병원으로 옮겨지는 것을 보고 돌아와 평소와 다름없이 근무했다. 그러나 신씨의 응급처치 덕분에 생명을 건진 김용준(59·경기 안양시)씨가 병원 중환자실에서 깨어나 생명을 구해준 신씨를 찾았고, 성동구에 감사 전화를 하면서 이 사실이 알려졌다. 함께 근무하는 동료 공익근무요원들은 “그가 도움을 준 사실을 내색하지 않아 몰랐다”면서 “평소에도 어려운 사람을 위해 도움을 주는 등 성실해 주변의 칭찬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신씨는 “병역의무를 이행하고 있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위급한 상황에 있는 주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라며 겸손해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2013-02-20 1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