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감한 시국 오해 살 우려” “예술적 표현의 자유 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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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는 6일 “전날 개막한 ‘제5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2015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 남북 동시입장 기원 국기 디자인전’에 출품된 인공기 문양의 작품 11점을 철거했다”고 밝혔다. 시는 민감한 시국에 자칫 오해를 살 우려가 있고, 다음 번 행사 때 국비 지원을 받아야 하는 만큼 정부의 의중을 살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는 작품을 철거한 지 하루도 안 돼 다시 전시하기로 했다. 이영혜(60)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총감독은 이날 “작가들의 의견을 물은 결과 다시 작품을 전시하는 게 옳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철거와 재전시를 놓고 오락가락하는 촌극을 연출했다. 이 전시를 기획한 강철 디자이너는 “국민의 일체감을 조성하는 데 상징적 역할을 하는 국기를 디자인해 한반도 평화통일을 기원하고 싶었다”며 “뒤늦게나마 전시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게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정부 눈치 보기와 보수 여론에 떠밀리면서 광주시의 문화예술행정이 갈팡질팡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민주·인권·평화’와 ‘창조 도시’를 지향하는 시정 목표마저 흔들리고 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2013-09-0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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