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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지킴이’ 간송의 혼 되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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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 11일 전형필 가옥 개관식… 문화유산 체험·탐방길 등 운영

2011년 10월. 주민들과 서울 도봉산 둘레길을 걷던 이동진 도봉구청장의 눈에 한옥 한 채가 들어왔다. 담장 위의 기와는 깨져 있고 훼손 부위가 많아 파란 천막으로 덮어 놨지만 그 생김 자체는 근엄하고 기품이 있었다. 이 구청장이 이상하다 싶어 어떤 집인지 물으니 지역 토박이 주민이 “간송 전형필 선생의 집인데 모양이 저렇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간송 전형필. 조선 말 당대 최고 부잣집에서 태어난 그는 사재를 털어 훈민정음 해례본, 고려청자, 추사 김정희의 글씨, 겸재 정선과 단원 김홍도의 그림 등 국보급 문화재를 일제가 강탈하는 것을 막았다. 이 구청장은 “문화재를 통해 민족의 정신을 지킨 간송의 가옥이 저렇게 방치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구는 먼저 유족과의 협의 과정을 거쳐 간송의 가옥을 문화재청에 문화재 지정·신청을 했고 2012년 12월 14일 국가문화재 521호로 지정됐다. 이어 1900년대 초 지어진 뒤 한번도 제대로 수리가 안 된 집을 고치기 시작했다. 특히 한국전쟁 때 소실된 대문과 일부 담장은 개보수가 시급했다. 이 구청장은 “본채와 부속 건물, 주변 담장의 원형을 되찾는 데 중점을 뒀다”면서 “주변은 공원으로 정비해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전형필 가옥에선 문화재청 문화유산 체험 교육 프로그램인 ‘생생문화재 사업’과 ‘도봉 역사문화 탐방길’ 등이 운영된다. 또 지역 주민과 시민을 위한 열린 문화 공간으로 개방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구는 11일 오전 10시 30분에 간송 전형필 가옥 개관식을 연다고 7일 밝혔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2015-09-0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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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