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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사자’ 같아 너무 무서워! 또다시 쫓겨난 세종 조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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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가 블로그] 한복차림에 갓 쓴 남성 춤사위 형상

시민들 “밤엔 더 섬뜩”… 이전 민원
세종시 나성동 정부세종2청사(17동) 남서측 대로변에 있던 ‘흥겨운 우리 가락’ 조형물.
지난 7일 행정안전부·소방청 등이 있는 세종시 나성동 정부세종2청사(17동) 남서측 대로변에 있던 조형물 하나가 철거됐습니다. ‘흥겨운 우리 가락’이라는 이름의 금속 조형물인데요. 한복 차림에 갓을 쓴 남성이 ‘한량무’ 춤사위를 펼치듯 양팔을 벌려 날아오르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작품 설명에도 ‘한국무용의 한 장면을 연출한 것으로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했다’고 적혀 있죠. 그런데 2015년 인근 건물 국세청(16동) 앞에 세워졌다가 몇 달 뒤 현재 위치로 보내졌는데 약 4년 만에 떠돌이 신세가 된 겁니다.

왜 이렇게 된 걸까요. 사실 작품 취지와 달리 그간 이 조형물은 시민과 공무원들의 골칫덩이였습니다. “무섭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죠. 만화 ‘각시탈’ 속 가면처럼 기괴한 웃는 얼굴과 날카로운 눈매 그리고 차가운 금속재질까지 더해져 ‘저승사자’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습니다. 특히 밤이나 날씨가 궂을 때 조명이 조형물에 비치면 더욱 섬뜩하게 보였다는 겁니다.

문제는 또 있습니다. 조형물이 행안부와 소방청 옆에 자리하고 있다는 점인데요. 사람의 목숨을 다루는 재난 안전 관련 부처 옆에 ‘저승사자’가 버티고 선 모양새가 됐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소방청에서는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나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독도 헬기 추락사고 등 대형화재·사고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볼 때마다 꺼림칙하다’는 불만이 있었다고 하네요.

정부 관계자는 “작품 취지는 알겠지만 얼굴 표정이 너무 무섭고 재질까지 차가운 느낌이라 동료 직원들과 ‘다른 데로 옮겨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면서 “실제로 시민들이 세종시청에 민원을 많이 넣었고 KTV국민방송 쪽으로 옮기려다가 협의가 잘 안 된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조형물은 자신만의 이야기를 갖고 주변 환경과 어울리는 곳에 자리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사전에 여론을 충분히 파악하고 지역 특성에 맞게 추진해야겠죠. 각 중앙부처와 지자체에서 이러한 과정 없이 세금을 축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앞으로는 작은 조형물이라도 심사숙고한 뒤 설치하는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글 사진 세종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2019-12-1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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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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