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공무관들 방치된 땅서 수확
홀몸 어르신 150명에게 빵 400개
26일 구에 따르면 종로구 환경공무관들은 올해 평창동 430-1 자투리땅에 농사를 지었다. 골목길 경사진 곳에 위치한 이곳은 오랜 시간 방치돼 축대에는 균열이 일어나고 상단부에는 배부름 현상이 나타났던 곳이었다. 구는 지난해 10월 해당 부지의 잡목을 없애고 축대 보수 및 정비 작업을 진행해 주민 안전을 위협하던 요소를 말끔히 제거했다. 이후 해당 부지 내 쓰레기 무단 투기를 예방하려고 올해 봄 환경공무관들이 직접 씨를 뿌리고 농사까지 지어 지난달 호밀을 수확했다.
구는 환경공무관들이 수확한 호밀로 빵 400개를 만들어 홀몸 어르신 150명에게 전달했다. 많지 않은 양이지만 첫 수확의 기쁨을 주민들과 나누길 원한 환경공무관들의 뜻과 빵을 만들어 준 지역 사회복지협의체 회원 등의 재능 기부가 합쳐져 이뤄진 행사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환경공무관이 경작하고 주민과 함께 만든 소중한 빵을 어르신들과 나눠 먹으니 기쁨이 두 배”라면서 “앞으로도 종로 구석구석을 살피며 따뜻한 이웃 사랑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하영 기자
2022-07-2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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