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센인 308명으로 급감했어도
복지부, 섬 전역 과도하게 통제
“일반 주민도 보편 복지 누려야”
국립소록도병원이 위치한 전남광주 고흥군 소록도의 행정·관리권을 보건복지부에서 고흥군으로 이관하고, 수년째 봉쇄된 병원 관사 지역을 개방해야 한다는 지역 목소리가 한층 커지고 있다.
24일 고흥군에 따르면 과거 6000명이 넘던 소록도 거주 한센인은 올해 6월 기준 308명으로 급감했다. 입원 주민 대부분은 평균 80세 이상의 고령으로, 한센병 치료보다는 만성 질환 관리와 요양·돌봄이 주를 이룬다. 때문에 나균 감염 위험이 사실상 소멸했음에도 보건복지부와 소록도병원은 섬 전체를 ‘병원 전용 구역’으로 인식하며 과도하게 통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군은 병원 본연의 치료·요양 기능은 유지하되 도로·주거·문화재·환경 등 일반 행정 기능은 지방정부로 이관해 한센인과 지역 주민 모두에게 보편적 복지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고 지속 건의해 왔다. 지난해 6월 이재명 대통령은 소록도병원 방문 당시 공영민 고흥군수의 건의를 받아들여 관계 부처에 관리권 이관 검토를 지시한 바 있다. 소록도 주민 79%가 이관에 찬성했고 지난 4월에는 2만여명의 서명부가 청와대와 국회, 부처에 전달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의 지시 이후 1년이 넘도록 이관 작업은 제자리걸음이다. 지역 사회가 특히 분통을 터뜨리는 대목은 소록도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병원 관사 지역’에 대한 통제다. 보건복지부가 코로나19 당시 감염병 예방을 이유로 출입을 막기 시작한 이후 6년 지난 현재까지도 공무원 사택 지역 등 일반 생활 공간까지 광범위하게 출입이 제한되고 있다.
주민들은 “이전에는 주민과 관광객이 관사 지역을 거쳐 해수욕장에 가거나 아름다운 바다 경관, 문화재를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었다”며 “청와대나 군사 지역도 개방하는 시대에 보건복지부 직원 등 200여 명의 편의와 휴식권을 이유로 공공 공간을 틀어막는 것은 전형적인 특권 의식”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고흥 최종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