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외국인으로 북적이는 야장으로 인기 ↑
영국 매체 선정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 1위
돈화문로 11길·갈매기살 골목 ‘상생거리’ 운영
지난 21일 오후 8시쯤 서울 종로구 종로3가 돈화문로 11길과 갈매기살 골목. 평일이지만 선선한 초가을 하늘 아래 늘어선 야외 테이블은 고기를 안주 삼아 술잔을 기울이는 손님으로 만석이었다. 열명 중 두세명은 외국인 관광객이었다. 호주에서 온 에마(25)씨는 “야외에서 먹은 한국식 바베큐는 깨끗하고 기대만큼 맛있었다. 거리 전체가 활기가 넘쳐 진짜 한국 문화를 즐기는 기분”이라며 “주변 한옥거리까지 거닐 수 있는 종로3가를 주변에 추천할 생각”이라며 웃었다.
이처럼 밤과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종로구의 ‘야장’(야외 장사)이 전 세계인을 매료하는 서울 대표 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 영국 도시·여행 전문 매체 ‘타임아웃’이 최근 골목상권과 문화유산이 어우러지는 종로3가를 올해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 1위로 꼽았을 정도다. 서울시도 야간 관광 수요를 키우기 위해 ‘서울 달빛야장’ 시범 운영에 나섰다.
실제로 서울신용보증재단이 운영하는 서울시 상권분석 서비스에서 돈화문로11길 일대 200m 구간을 살펴보면, 유동인구는 60대 이상(13.6%)이 많지만 외식업 매출을 끌어올린 건 20·30대(65%)다. 올해 2분기 전체 매출은 오후 5시부터 9시(43.7%) 사이에 집중됐다. 자정부터 새벽 6시(11.0%)도 낮 11시부터 오후 2시(8.7%)보다 많았다.
어르신들의 거리로 여겨지던 종로3가가 새로운 전성기를 맞기까지 우여곡절도 있었다. 익선동 일대는 한옥밀집지역으로 지정되자 고즈넉한 가게를 찾아 젊은 층이 유입됐다. 일대 야장까지 입소문을 타자 종로구는 2024년 11월부터 상점 77곳과 상생 협약을 맺었다. 안전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야장과 거리가게(노점) 양성화에 나선 것이다. 서한철 갈매기골목상인회장은 “상생거리로 지정된 뒤 상권이 안정화되고 고객층도 다양해졌다”고 했다.
쪽방촌 골목 등 인근 주민들과 야장이 공존할 수 있도록 구는 이르면 다음달부터 질서유지요원을 추가로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흡연 구역을 지정하고 쓰레기통도 추가한다. 새벽 4시까지 운영하는 기존 공용 화장실을 포함해 총 5곳의 개방 화장실 확보에 나섰다.
김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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