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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서울의 간판타자 ‘오렌지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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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here for my marriage registration.(결혼신고하러 왔습니다. ) Please fill out this form.(이 서류를 작성해 주세요)

종로구청 1층 민원실 한편에 마련된 외국인 전용 민원공간인 ‘오렌지존’에 결혼신고를 하려고 찾아온 로버트 앨런 맥레이(29·미국)가 구청 직원과 나누는 대화다.

맥레이는 “처음에는 어떻게 결혼신고를 하나 막연하게 걱정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오렌지존에서 편안하게 결혼신고를 마칠 수 있어 정말 좋다.”고 말했다.


종로구청 오렌지존을 찾은 한 외국인 부부가 국제혼인신고를 하고 있다. 국제결혼관련 서류 전산화로 원스톱 서비스제공이 가능하다.
●안내판·기둥이 오렌지색

오렌지존이라는 명칭은 따뜻한 색감의 오렌지 색으로 기둥과 안내판이 되어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오렌지존은 지난해 11월부터 33만여명에 달하는 서울 거주 외국인의 각종 행정편의를 위해 운영되고 있다. 통용되는 외국어는 영어다. 1년여 동안 4500여명의 외국인이 이곳에서 국제혼인신고, 혼인증명서 발급 등 각종 행정서비스를 받았다. 오렌지존은 10월 26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10년 정부합동평가 결과 시·도별 우수사례’에서 서울시를 대표하는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각종 행정서비스 막힘없이 제공


김영종 구청장은 “서울은 거주 외국인이 33만명이 넘는 글로벌 도시”라면서 “서울의 중심인 종로 거주 외국인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이 보다 편리하게 각종 행정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이 같은 지원창구를 곳곳에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오렌지존에는 영어에 능통한 직원 2명과 공익요원 2명이 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전현숙(민원여권과)씨는 “구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영어로 친숙하게 다가서고 신속하게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니 모두 좋아한다.”면서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외국인들에게 서울의 이미지를 좋게 심어줄 수 있어 자부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오렌지존에서는 국제혼인신고, 혼인증명서 재발급 등을 주로 처리한다. 전국 처음으로 국제혼인증명서 전산화 작업을 마쳐 증명서 발급 시간을 3분 이내로 단축했다. 기존에는 국제결혼(외국인과 외국인, 외국인과 내국인) 혼인증명서 발급에 자료 검색과 수기 작성시간 등 보통 5시간 이상이 걸렸다. 자료 검색이 여의치 않아 3~4일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수기로 보관된 수천건의 서류를 하나하나 뒤져 찾고, 혼인신고 날짜가 정확하지 않으면 몇달치의 서류더미와 씨름해야 했기 때문이다.

●생년월일 대면 3분내 증명서 발급

구는 서울시로부터 국제혼인증명 발급 업무를 넘겨받은 1995년부터 올해까지 15년 동안의 보관서류를 모두 디지털 이미지화하는 작업을 마쳤다. 전산화로 분야별 검색(이름, 생년월일, 신고일, 접수번호)이 가능해졌다.

기존에는 불가능했던 배우자 이름이나 생년월일만 가지고도 3분 이내로 국제혼인 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게 된 셈이다. 영구 보존 증명서인 혼인신고서 관리도 훨씬 간편해졌다.

국제 혼인신고를 하는 외국인들이 우리 전통혼례복장을 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민원실 한편에 전통복장도 준비했다. 직원들이 전통 혼례복을 입은 외국인의 사진을 찍어 이메일로 보내줘 반응이 좋다.

●“33만명 외국인위한 프로그램 개발”

김재목 민원여권과장은 “글로벌 도시, 서울에는 오렌지존처럼 외국인들에게 잔잔한 동양적 감동을 줄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이 시급하다.”면서 “미국, 일본 등 30여개 대사관 등 각국의 대표 기관들이 밀집한 종로구가 외국인들을 위한 생활밀착형 프로그램 개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2010-12-01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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