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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행정] 동대문구 결혼이주여성 ‘뚝딱뚝딱 요리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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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맛 배울래요”

고향을 떠나 한국에서 새롭게 삶을 꾸려야 하는 여성 결혼 이민자들은 모든 게 낯선 환경 때문에 의기소침해지기 십상이다. 한국인들이 자주 찾는 요리를 배우는 게 이들이 한국에 잘 적응하는 데 도움될 수 있다는 데 착안한 ‘뚝딱뚝딱 생활요리 교실’과 서울시내 곳곳을 함께 다니며 서울 지리를 익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 여성 결혼 이민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동대문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 주관으로 매월 첫째·셋째주 금요일 열리는 요리교실은 지난달 20일 첫발을 뗐다. 요리전문가 강숙선 강사 진행으로 12월까지 약 20회에 걸쳐 진행된다. 중국, 캄보디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네팔 출신 여성 결혼 이민자가 함께 모여 ‘식탁에 봄을 올려라’라는 주제로 쑥전, 냉이전, 취나물 무침과 같은 요리법을 배웠다.

베트남에서 온 주엔(28)씨는 “한국에 온 지 1년 6개월 지났는데 이런 기회를 얻어 무척 기쁘다.”면서 “한국어와 한국 요리를 열심히 배워 나중에 어린이집의 조리사로 취업하고 싶다.”고 밝혔다.

동대문구는 여성 결혼 이민자 혼자서도 서울 어디나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매월 넷째주 목요일 ‘다 같이 돌자, 서울 한 바퀴’도 운영하고 있다. 결혼 이민자 스스로 대중교통을 이용해 한국의 교통문화를 이해하고 다양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회기마다 여성 결혼 이민자 20명과 다문화가족을 대상으로 아홉 차례에 걸쳐 12월까지 운영한다.

지난달 26일 첫 시간에선 20명이 함께 지하철 1호선 회기역에서 출발해 서울숲을 찾아가는 숙제를 풀어야 했다. 왕십리역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다 카자흐스탄에서 온 라나(25)씨가 내리지 못해 응봉까지 갔다가 되돌아오는 등 고생한 얘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캄보디아에서 온 티나(27)씨는 “한국 땅을 밟은 지 1년을 조금 넘겼는데 멀리 나갈 땐 늘 남편과 함께 다녀야 했다.”면서 “이젠 평소 어렵게만 느껴졌던 지하철이 슬슬 가깝게 여겨진다.”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2012-05-03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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