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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 보육교사 나선 정원오 성동구청장

“저는 돈가스 완전 많이 주세요!”(어린이집 원생 김모군)

“완전 많이? 돈가스도 좋지만 김치를 많이 먹어야 건강해요.”(정원오 성동구청장)


지난 15일 정원오(왼쪽) 성동구청장이 홍익어린이집에서 아이들에게 돈가스를 나눠주는 배식 보조를 하고 있다.
성동구청 제공

점심 시간, 줄지어 선 어린이들 앞에 앞치마를 두르고 돈가스를 나눠주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엄마 같은 잔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아이들도 정 구청장의 말에 따라 이날은 남김 없이 김치를 먹었다.

정 구청장이 지난 15일 지역의 국공립 어린이집인 홍익어린이집 보조 교사로 나섰다. 어린이집 운영 상황과 교사들의 여건을 직접 살펴보고 보육 환경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발로 뛰는 현장통인 정 구청장도 유달리 조심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아이들을 다루는 일이기 때문이다.

함께 발을 맞춰 걸어가 퀴즈를 푸는 2인3각 게임. 아이들은 “힘내라! 힘내라!”며 정 구청장을 응원했다. 첫 번째 게임은 이겼지만 두 번째는 졌다. 하지만 승자도 패자도 즐거웠다. 이날 정 구청장은 보육 체험이 끝난 뒤 뜻밖의 선물도 받았다. 아이들이 직접 그리고 만든 감사 메시지를 엮은 책이다. “힘든 일 해주셔서 고맙습니다”라는 한 원생의 글귀에 그는 “알아주는 사람이 있어 고맙네”라며 미소 지었다.

성동구는 ‘보육특별구’ 프로젝트에 구정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지역 국공립 어린이집은 총 55곳으로 전국 최다 수준이다. 그러나 여전히 구립 어린이집 입소를 대기 중인 구민이 3만명에 이른다. 이 때문에 구는 국공립 어린이집을 획기적으로 늘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민관연대 사업을 개발해 예산을 절감하려 한다”며 “사회통합형 어린이집 확충 모델을 개발한 상태”라고 말했다. 예컨대 종교시설 내 유휴공간을 확보하거나, 아파트 단지 내 민간 어린이집을 국공립으로 전환하는 등의 방안이다. 구는 이 같은 방식으로 2018년까지 국공립 어린이집 44곳을 추가 확충할 계획이다.

보육의 질을 높이는 데에도 신경 쓰고 있다. 정 구청장은 이날 “직접 해 보니 쉽지 않다. 소외되는 아이 없이 한 명, 한 명 보살펴야 하니 보육 교사들이 많이 힘들겠다”며 “아이들의 인성과 지성이 담당 교사에게 달린 만큼 그들의 스트레스 해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구는 보육 교사들에게 정기적인 힐링캠프와 인성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정 구청장은 “교사들의 여러 의견을 구정에 반영하고 지원해, 안심하고 자녀를 맡길 수 있는 보육 환경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2015-07-17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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