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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리커창 대비되는 訪韓 행보

“의전이 내용을 지배한다.” 외교가의 오랜 속설이 이번 한·중·일 정상회의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3국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거의 동시에 한국을 방문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에 대한 의전과 일정이 최근의 3국 관계를 반영하고 있다.

1일 서울에 도착한 아베 총리의 방한 일정은 1박 2일로 단출하고 제한적이다. 반면 하루 전인 지난달 31일 방한한 리 총리는 아베 총리보다 하루 더 묵는 등 2박 3일의 넉넉한 일정을 보내고 있다. 두 정상 모두 박근혜 대통령과 개별 정상회담을 갖지만 리 총리는 박 대통령의 초청 형식에 의한 공식방문(official visit)으로 이뤄졌다. 반면 아베 총리는 3국 정상회의 참석에 따른 실무방문(working visit)으로 진행돼 방문의 격이 다르다.

같은 회담에 참가하는 중국과 일본 정상의 방문은 격이 다른 의전에 따라 이뤄지는 것으로, “한·중 밀월 관계”와 “얼어붙은 한·일 관계”가 묘하게 부각되고 있다. ‘열혈 한류팬’으로 알려진 아베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도 동행하지 않을 정도로 실무 성격이 강한 방문이다. 하지만 리 총리는 중국의 유명 바둑 국수인 창하오(常昊) 9단 등과 동행했다.

박 대통령은 리 총리와 회담 뒤 만찬에 초청했고, 아베 총리와는 1시간 정상회담 후 오찬을 같이한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리 총리는 방한 기간 한국의 대통령과 국회의장, 총리 등을 만나고 돌아간다. 반면 아베 총리는 30시간 남짓 체류하는 동안 정상회담을 빼고는 수행 기자단과의 인터뷰가 유일할 정도로 일정이 간단하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2015-11-0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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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