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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엔 양수기·폭설 신속 제설…강릉 산골에 뜬 ‘해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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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 전도’ 최장길 농협 강릉시지부장

“가뭄, 폭설로 고통받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갑니다.” 최장길(54) 농협 강릉시지부장은 강원 강릉 산골마을 해결사로 통한다. ‘상생봉사단’을 만들어 3년째 가뭄과 폭설 현장을 찾아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을 돕고 있기 때문이다.


최장길 농협 강릉시지부장
최 지부장은 16일 “한번에 15~20명씩 봉사단을 꾸려 고랭지 배추 파종을 돕고 장비를 지원해 물 대기 작업을 펼쳤다”면서 “천수답이 많은 연곡과 주문진 일대 산골마을에는 양수기와 스프링클러, 물탱크 등 장비를 지원하고 강동면 하시동마을에서는 직접 관정을 파 줬다”고 밝혔다.

상생봉사단에는 농협·축협·원예농협·양돈농협 등 강릉 지역 9개 지부가 참여하고 있다. 봉사 활동을 펼칠 때는 지역 경찰과 한국농어촌공사, 보호관찰소, 농가주부대학 등 지역 기관 및 단체들과도 함께한다. 봉사단은 최 지부장이 강릉에서 근무를 시작한 2013년 초 처음 만든 뒤 3년째 이끌어 오고 있다.

특히 올 들어 극심한 가뭄을 겪은 강릉 산골마을을 찾아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백두대간 마루금에 있는 산간마을 왕산면 대기리 안반데기마을 등 고랭지 채소 재배단지에서 봉사 활동을 전개, 일손이 부족한 주민들에게 도움을 줬다. 올해 가뭄 농가에 지원된 장비만 양수기 20대, 송수호스 270대, 스프링클러 10대, 물탱크 130개 등 5200만원 상당에 이른다. 이와 별도로 농협중앙회 나눔축산운동본부로부터 3500만원 상당의 양수기 70대를 지원받는 데도 최 지부장의 역할이 컸다.

봉사단의 활약은 지난해 2월 영동권 폭설 때도 빛났다. 당시 1~2m 폭설 속에 산간 지역을 중심으로 고립 마을이 속출하자 봉사단은 긴급 지원체계를 꾸려 제설 작업을 벌였다. 최 지부장은 “당시 150여명의 봉사단원이 동참해 밤낮으로 고립 마을 길을 뚫고 비닐하우스 피해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며 “농협중앙회를 설득해 긴급 폭설대책지원자금 220억원을 무이자로 확보한 뒤 여기서 나오는 1년 동안의 금융 이자 6억여원으로 폭설 피해 하우스용 파이프와 비닐을 30~50%씩 할인해 공급했는데, 농민들이 많이 고마워해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전국 농협 세일즈왕과 우수사원을 휩쓴 최 지부장은 “봉사단은 자연재해 돕기뿐 아니라 농산물과 특산품 팔아 주기 등을 통해 농촌 살리기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2015-11-17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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