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새긴 동판 만들어 자원봉사센터에 전시
결혼식에 그치지 않고 무료 장례식도 제안해 200여명의 마지막 길을 편안하게 배웅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을 했을 뿐”이라는 이 할아버지의 봉사 인생은 이게 시작이었다. 이 할아버지는 이후 리포맥스 마사지 봉사단의 단장을 맡아 복지센터에서 노인들에게 지압과 건강체조를 가르치고 있다. 이 할아버지는 “처음 지압 봉사를 할 때는 나보다 다들 형님이었는데, 지금은 동생뻘이 더 많다”면서 “누구면 어떠냐. 내가 좋고 기쁘고 건강한데”라며 밝게 웃었다.
양천구에는 봉사 천사들이 이 할아버지 외에도 104명이나 된다. 구는 27일 오후 2시 양천구자원봉사센터에서 1만 시간 이상 봉사자 16명과 2007년 이후 봉사왕으로 선정된 88명의 얼굴을 동판에 새긴 ‘양천을 빛낸 사람들’ 제막식을 한다고 26일 밝혔다. 제막식에선 역대 봉사왕에 대한 공적이 소개되고 차기 봉사왕을 노리는 후배 봉사자들이 감사와 존경을 표하는 시간을 갖는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이번 기념사업을 통해 우리 지역에 봉사문화가 더 확산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2016-01-27 1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