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초대전은 인당뮤지엄 개관 9년 만에 처음 열리는 조각 작품전이다. 인당뮤지엄은 재학생들을 비롯한 지역민들의 다양한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쉽게 접할 수 없는 조각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도록 최인수(70) 서울대 명예교수 작품전을 마련했다. 최 교수가 대구에서 전시회를 갖는 것도 처음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40년 동안 작품 활동을 해온 최 교수의 작품과 신작들을 엮어서 5개의 전시실에 설치 및 조각 35점과 드로잉 20점을 선보인다. 최 교수는 어떤 목적을 갖지 않고 작품을 시작했고, 자연의 흐름과 몸의 형편을 따라 놀이하듯 어떤 경계에 매이지 않고 자발적이고 유연하게 일해 왔다.
최 교수는 인간의 정서적 생존에 관해 사유해왔다. 그는 “전의식(前意識), 전논리(前論理), 전이지(前理知)의 상태에서 삶은 춤추고 생생해진다”고 말했다. 이렇게 원천의 감성적 시각을 소중히 여기며 작업함에 따라 그 결과들은 대체로 단순하며 질박한 모습이다. 미술가 김정락(51) 방송통신대 교수는 “최인수 작가의 작품은 사소하고 비본질적으로 보이던 것들이 측량하기 어려운 깊이와 무게를 지닌 것으로 전환되고 존재하지 않았던 전혀 다른 실재에 이르고 있다”고 평했다.
인당뮤지엄 석은조(45·여·유아교육과 교수) 관장은 “최인수 교수의 철, 브론즈, 석고, 철사로 제작한 작품과 다양한 드로잉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기회는 흔치 않다”며 “관람객 편의를 위해서 서포터즈 학생들의 작품 해설도 마련한 만큼 만족한 전시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