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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행정] 석촌호수에 뜬 ‘슈퍼문’… 치유와 긍정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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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프렌즈위드유의 설치 작품…전시 6일만에 방문객 100만명 돌파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박춘희 서울 송파구청장이 어린이들과 함께 석촌호수에 띄워진 슈퍼문 앞에서 보름달의 의미와 공공미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추석을 맞아 박춘희 서울 송파구청장과 지역 어린이들이 ‘슈퍼문’ 맞이 마실에 나섰다. 밤하늘에 뜬 보름달이 아니라 송파구 석촌호수에 뜬 지름 20m, 높이 18m의 달 조형물이다. 세계적인 공공미술작가 그룹 ‘프렌즈위드유’가 세계 최초로 공개한 이 설치 작품은 다음달 3일까지 전시된다.

풍요로움의 상징인 달의 기운과 치유·긍정의 힘을 직접 느껴 보기 위해 박 구청장은 지난 9일 구립소년소녀합창단 어린이들과 함께 짬을 냈다. ‘슈퍼문’은 지난 1일 설치 후 6일 만에 방문객 100만명을 돌파할 만큼 인기몰이 중이다.

박 구청장은 “여러분, 보름달 안에서 토끼가 떡방아를 찧는다는 설화를 들어봤나요?”라며 “예부터 보름달은 돈도 벌고 행운도 나누고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의미를 지녔어요. 이렇게 큰 달을 직접 와서 보니 어때요?”라고 물었다. 신난 어린이들은 저마다 소감을 내놨다.

김지연(12·영풍초 6년)양은 “미술작품이 왜 바깥에 나와 있어요?”라며 궁금해했다. 박 구청장은 “예술작품이 미술관에 전시되면 한정된 사람들만 볼 수 있는데, 이렇게 공개된 장소에 있으면 더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찾아와서 보고 즐길 수 있다”고 답했다.

초대형 공공미술이 연이어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사이에 석촌호수 역시 세계적인 예술 명소로 발돋움하게 됐다. 박 구청장은 “석촌호수가 도심 속 쉼터를 넘어 상처를 치유하고 사랑을 나누는 문화예술의 장으로 자리잡았다”며 뿌듯해했다.

송파구가 공공미술로 눈을 돌린 데는 사실 자치구의 열악한 문화예산 사정이 숨어 있다. 복지비·인건비 등 지방자치단체가 꼭 써야 할 예산 비중이 크게 늘면서 문화예술 분야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터다. 송파구도 올해 문화 예산은 전체 예산의 0.2% 수준이다.

공공미술로 눈을 돌린 송파구는 작가 섭외 및 비용은 민간 후원을 받는 대신 장소 제공, 안전·교통 등 기반 시설 관리를 맡는다. ‘문화는 모두 함께 즐겨야 한다’는 박 구청장의 지론이 빛을 본 셈이다. 박 구청장은 “슈퍼문처럼 현대인의 지친 마음을 위로할 수 있는 공공미술을 앞으로도 계속 지원해 정신적 복지 서비스인 ‘문화 행정’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2016-09-13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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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