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목 8만 그루 미처리…전국 최하위권
송옥주 “가평·양평에 감염목 72% 집중”
활엽수 밀원수 중심으로 중장기 대책 필요
| 소나무재선충병 비상 추미애 경기지사가 10월 들어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을 막기 위한 현장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추 지사는 지난 5일 전담조직 구성과 광역 대응 체계 마련 등 강력 대응을 지시한 데 이어 7일에는 오산 물향기수목원을 찾아 확산 방지선 설정, 예방백신접종 연구 등을 지시했다. 사진은 가평 남이섬 방문 모습.[경기도 제공] |
경기도의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율이 지자체의 관심과 인력·예산 부족 등으로 전국 최하위권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방제율은 18%에 그쳐 감염목 10그루 중 8그루 이상이 처리되지 않은 채 남아 추가 확산이 우려된다.
20일 산림청의 소나무재선충병 발생·방제 현황을 보면 올해 우화기 기준 경기도 내 감염목은 9만 8677그루다. 이 가운데 방제를 마친 나무는 1만 7907그루로, 8만 770그루가 미처리 상태로 남았다.
도내 방제율은 18.1%로 전국 평균 62.7%의 3분의 1에도 못 미쳤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충남(3.7%) 다음으로 낮다. 경기도 방제율은 2022년 100%에서 2023~2024년 각각 90.1%, 지난해 80.5%로 떨어진 데 이어 올해 급락했다.
피해는 가평과 양평에 집중됐다. 가평의 감염목은 3만 7036그루, 양평은 3만 3980그루로 두 지역이 도내 전체의 72%를 차지했다. 그러나 방제율은 각각 11.5%, 7.0%에 그쳤다.
파주(8.4%), 동두천(10.8%), 화성(16.7%), 남양주(19.6%)도 방제 실적이 저조했다. 반면 이천은 98.2%로 시·군 간 격차가 컸다.
감염목을 제때 제거하지 않으면 재선충병을 옮기는 하늘소류의 번식처가 돼 추가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마른 고사목이 쌓이면 산불 피해를 키울 우려도 있다.
산림청은 방제 부진의 원인으로 지자체 전담 인력 감소와 담당자의 전문성 부족, 지자체장의 관심도 차이, 예산 확보의 어려움 등을 꼽았다. 감염목을 개별적으로 베어내는 기존 방제 방식에도 한계가 있다고 봤다. 국가가 관리하는 국유림의 방제율은 99.9%였지만 지자체 관할 공유림·사유림은 61.9%에 그쳤다.
이에 산림청은 국가 주도의 면적 단위 방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산림을 1㏊ 단위로 나눠 위성·헬기·드론·인공지능(AI)으로 감염 여부를 살피고, 방제 실적이 부진한 지자체에는 예산 감액 등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추진한다.
국회에서는 피해목 제거와 함께 산림의 수종을 바꾸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의원(경기 화성갑)은 “경기도의 방제율이 유독 낮은 원인을 정밀 분석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소나무 등 침엽수 중심의 숲을 활엽수와 밀원수 중심으로 바꾸는 중장기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산림청 자료를 확보한 송 의원은 “수종 전환에 참여하는 임업인에게 직불금을 지급하도록 임업직불제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산림청은 오는 29일부터 가평군 전역 8만 4366㏊를 소나무재선충병 특별방제구역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지난 8월 양평군에 이어 도내 두 번째로, 지정되면 연중 방제가 가능하고 가지 줍기 등 일부 절차가 생략된다.
한상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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