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cm의 큰 키에서 뿜어나오는 30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를 터뜨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장타 1위를 달리는 김나현은 올해 조건부 시드라는 불안한 신분이다.
출전권 순번이 하위권이라 앞선 순위 선수들이 결장하는 대회에서야 출전 기회를 얻었던 그는 올해 KLPGA투어에선 19개 대회에 출전했을 뿐이다.
장타 부문에서 김민솔을 2위로 밀어내고 시즌 내내 1위를 달렸지만 드림투어를 병행하느라 안정적인 환경에서 경기를 치르기 힘들었던 그는 좀체 성적을 내지 못해 빛바랜 장타여왕 신세였다.
하지만 그는 지난주 끝난 드림투어 시즌을 상금랭킹 12위로 마쳐 15위까지 주는 내년 KLPGA투어 시드를 확보했다. 출전 여부를 놓고 마음을 졸이던 신세에서 벗어나 내년에는 온전히 모든 대회를 모두 뛸 수 있게 된 것이다.
김나현은 29일 제주 제주시 엘리시안 CC(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S오일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1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선두 정소이에 2타 뒤진 공동 3위에 올랐다.
내년 출전권을 확정하고 처음 나서는 KLPGA투어 대회를 앞두고 김나현은 “즐겁게 경기할지, 구체적인 목표를 노려야 할지를 놓고 고민도 했다”면서 “그냥 캐디를 맡아준 오빠와 즐겁게 치자고 마음먹었다”고 활짝 웃었다.
이번 시즌 KLPGA투어 상금랭킹은 73위인 김나현은 “60위 이내로 끌어올리고 싶다. 올해 60위 이내에 들어야 나갈 수 있는 내년 두산 매치플레이에 꼭 나가고 싶다”며 의욕을 보였다.
아직 우승이 없는 정소이는 버디 9개를 몰아치며 6언더파 66타를 때려 선두에 나섰다.
지난 4월 덕신 EPC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한동안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던 이예원은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잡아내며 1타 차 2위에 올라 시즌 2승에 파란불을 켰다.
디펜딩 챔피언 고지원과 성유진, 서어진, 이지현이 김나현과 함께 공동 3위에 포진했다.
20위만 해도 시즌 상금 16억원을 넘기는 김민솔은 공동 34위(이븐파 72타)에 그쳤다.
권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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