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98곳 ‘생명사랑’ 매장 지정
QR 자가검진 돕고 상품권 지급위험 신호 발견 시 전문기관 연결
점주 “힘들고 지친 분 용기 얻게”
| ‘생명사랑 편의점’으로 지정된 서울 금천구 독산동의 한 편의점에서 지난달 22일 박지훈(왼쪽) 점주가 셀프계산대 앞에서 손님과 대화하고 있다. 계산대 화면 옆에는 ‘오늘 하루가 유난히 길고 힘들게 느껴질 때, 주저 말고 연락주세요’라는 문구의 스티커가 붙어 있다. 금천구 제공 |
“고객들이 편의점을 단순히 물건을 사고 나가는 공간이 아니라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쉼터처럼 생각했으면 합니다”
서울 금천구 독산동의 ‘생명사랑 편의점’ 점주 박지훈(41) 씨는 지난달 22일 이렇게 밝혔다. 편의점 곳곳에서는 손님들의 마음 상태를 살피는 문구를 볼 수 있다.
출입문 옆과 계산대 옆에는 ‘오늘 하루가 유난히 길고 힘들게 느껴질 때, 주저 말고 연락 주세요’란 문구가 붙어 있고 온수 급수기 옆에는 ‘24시간 너머, 당신의 내일도 곁에 있을게요’라고 적힌 일회용 나무젓가락이 놓여 있다.
박 씨는 “힘들거나 지친 분들을 만나면 한 번쯤 용기를 내시도록 희망을 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생명사랑 편의점에서 힘을 얻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면 보람을 느낄 것 같다”며 “저희 공간을 통해서 (잘못된 생각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드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는 지난 8월 비지에프(BGF)리테일과 자살 예방·생명사랑 안전망 구축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편의시설을 활용해 자살 고위험군을 조기에 발굴하고 자살 예방에 이바지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구에 있는 씨유(CU) 편의점 98곳이 ‘생명사랑 편의점’이 됐다.
생명사랑 편의점에는 현판 스티커와 함께 내부에 마음 건강 문구가 담긴 스티커를 붙인다. 또한 ‘CU 마음사랑’ 일회용 나무젓가락도 비치해 QR 코드 등을 통해 마음 상태를 체크하는 자가 검진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구는 참여자 중 추첨을 통해 CU 상품권을 지급하는 등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구는 앞으로도 일상과 가까운 다양한 생활 밀착형 업종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해 자살 예방 안전망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최기찬 구청장은 5일 “앞으로도 민간과의 협력을 확대해 지역사회 곳곳에 촘촘한 자살 예방 안전망을 구축하겠다”라고 말했다.
송현주 기자
2026-10-06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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