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해방군 남부전구사령부가 필리핀과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황옌다오(스카보러섬) 일대에서 해·공군 합동 전투준비태세 순찰을 단행하며 남중국해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中 남부전구사령부, 황옌다오 일대 ‘전투준비태세’ 순찰30일 남부전구사령부는 성명을 통해 이번 순찰이 “필리핀의 권리 침해와 도발 행위에 대응하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라고 밝혔다. 군사적 통제와 관리를 한층 더 강화해 주권과 안보를 확고히 수호하겠다는 의도다. 인민해방군뿐만 아니라 중국 해경 역시 같은 날 황옌다오 인근 해역에서 법 집행 순찰을 벌이며 해상과 공중 양면에서 필리핀을 강하게 압박하고 나섰다.
고조되는 남중국해 영토 갈등의 화약고
| 중국과 필리핀의 곤봉 폭행 사태는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중 패권 전쟁과 동남아 지정학적 분쟁의 정점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해당 사진은 중국과 필리핀 간 해상 폭행을 상상한 AI 생성 이미지. 2026.7. 21. 서울신문 |
최근 중국과 필리핀의 갈등은 단순히 상징적 마찰을 넘어 무력 충돌 위기로 치닫고 있다. 양국은 남중국해의 주요 분쟁 해역인 스카보러섬과 스프래틀리 군도(난사군도) 등지에서 해경선 및 관공선 간의 물리적 충돌과 대치를 거듭해 왔다.
특히 중국이 남중국해 전역에 ‘구단선’을 긋고 실효지배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필리핀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암초에 대규모 선단을 상주시시키거나 부유식 장벽을 설치하는 등 공세를 퍼붓고 있어 필리핀의 반발을 사고 있다.
| 중국 해경선(위)이 22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난사군도 스프래틀리 제도의 세컨드 토머스 암초에 접근하는 필리핀 해경의 보급선 BRP 카브라(Cabra) 호에 일부러 충돌하고 있다. 필리핀 육군 제공 AP 연합뉴스 |
이에 맞서 필리핀은 해경선과 수산청 선박을 파견해 맞대응을 이어가고 있으나, 국력과 해군력의 열세 속에서 미국, 일본 등 동맹국과의 연대를 강화하며 방어 전선을 구축하는 모양새다.
황옌다오는 필리핀 본섬과 가까운 전략적 요충지로 양국 간 오랜 영유권 갈등의 화약고로 꼽힌다. 중국이 이 지역에 대한 대비 순찰과 압박 수위를 연일 높여감에 따라,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중 패권 대리전 양상과 주변국과의 마찰은 한동안 더욱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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