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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정부에 장항습지 람사르 등록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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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시가 한강하구 장항습지를 ‘람사르 습지’로 등록해줄 것을 환경부에 요청, 경기도가 추진 중인 한강 신곡수중보 이전 문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20일 경기도와 고양시에 따르면 고양시는 최근 덕양구 신평동 신곡수중보~일산대교(7.6㎞) 한강 북쪽에 조성된 장항습지 7.49㎢에 대한 람사르 습지 등록을 환경부에 요청했다.

장항습지는 저어새와 재두루미 등 멸종위기종 야생동물 20종이 서식하고 66㎡의 버드나무 군락과 말똥게가 장관을 이루는 등 한강 철책 안쪽에 있어 생태환경이 잘 보전돼 있다. 이에 환경단체에서는 경기도가 경인운하(경인 아라뱃길) 사업과 관련, 신곡수중보 이전을 추진하자 장항습지와 파주 쪽의 산남습지 수몰 우려를 제기하며 강하게 반발했었다.

실제로 경기개발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한강하구 개발에 따른 흐름 및 하상변동 고찰 연구 보고서’에서 신곡수중보를 옮기면 썰물 때 고양 장항습지 파주 산남습지 주변의 강물 최저 수위(저조위)가 최대 1.1m 상승한다고 분석했다.

경기도는 그동안 경인운하를 고양·파주와 연결해 효과적으로 운영하려면 배 운항을 막는 신곡수중보를 14㎞ 하류에 있는 하성대교 예정지 부근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또 수중보를 하성대교 부근으로 옮기면 홍수를 예방하고 10억 8000㎥의 골재를 채취하는 등 부수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람사르 습지로 등록되면 습지보호법에 따라 수위 변화 등이 엄격히 제한되기 때문에 수위 변화가 불가피한 신곡수중보 이전은 사실상 불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고양시 관계자는 “환경부에서 장항습지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어 람사르 습지 등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람사르 습지는 멸종위기종 야생 동식물의 서식지 등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를 대상으로 지정하며 국내에서는 창녕 우포늪, 강화도 매화마름 군락지 등 12곳이 등록돼 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2010-06-2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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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