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신성장동력인 ‘기간산업 테크노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주민들의 편입부지 추가 지정과 이주지역 선정권 요구로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4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연구·주거 기능을 갖춘 미래형 첨단복합산업단지인 테크노산업단지 조성 부지로 남구 두왕동 산 60 일원 179만 9000㎡를 결정했다. 그러나 두왕마을 주민 70여 가구는 최근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이주지역 선정과 대책 수립’에 주민들의 뜻을 반영하라는 탄원서를 시에 제출했다.
대책위는 탄원서를 통해 “두왕마을 주택은 산업단지 부지에 포함됐지만, 농지는 제외돼 주민들이 농지를 두고 집만 옮겨야 할 처지”라며 “또 5가구는 이주대상에서 제외돼 산업단지에 남아야 할 형편인 만큼 산업단지 부지를 추가로 확대·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산업단지 부지를 추가로 확대하고, 이주지역도 교통이 편리한 울산대공원 남문과 가까운 옥동 85 일원으로 지정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혁신도시 등 공공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주민들의 요구가 무시돼 자주 갈등을 빚었다.”면서 “주민들은 무리한 요구로 발목을 잡을 생각이 없는 만큼 그동안 소외된 데 따른 주민들의 고충과 요구를 충분히 반영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는 현재 부지만 결정했고 세부적인 토지이용계획을 수립하지 않은 만큼 향후 세부계획 수립 때 주민들 의견을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2011-01-05 1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