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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도로명 새주소 ‘설왕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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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지명 발음 지적 등 주민평가 엇갈려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내년 1월부터 전면실시되는 도로명 주소 시스템을 위해 새로 만든 주소에 대한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지자체마다 경쟁하듯 지역의 역사·문화성이나 정책 특성을 반영한 도로 이름을 짓고 있지만 주민들의 평가는 천차만별이다.



25일 행전안전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도로명 주소 고시 후 기존 주소와 도로명 주소를 병행 사용하고, 2012년 1월부터 우편물·주민등록증 등에 도로명 주소를 전면 사용하게 된다.

지자체들은 도로명을 새로 만드는 데 있어 지역 정체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옛 지명을 살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개중에는 발음이 어렵고 헷갈려 주민들의 인식도를 떨어뜨릴 수 있는 것이 적지 않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인천의 연수구의 함박뫼길·먼우금길·미추홀길 등이 이에 해당한다. 서울 서초구의 가꿀고개길·갓배길, 경기 성남의 갈마치로·모두마니로, 부천의 조마루로도 지역의 유래를 그대로 끌어들였지만 발음하기가 쉽지 않다.

어감이 좋지 않아 거부감을 일으킬 수 있는 길도 등장했다. 인천 연수구의 독배길, 피망길, 매소홀로 등이 이러한 평을 받고 있다. 조모(48)씨는 “옛 지명을 살린다는 취지는 좋지만 앞으로 계속 사용해야 할 주소이기에 뭔가 찜찜하다.”면서 “부르기 쉽고 찾기 쉬운 도로명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의견을 반영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도로명 주소에 ‘길’과 ‘로(路)’가 혼재돼 통일성을 기하기 어려운 것도 불편한 점으로 지적된다.

반면 작명이 대체로 무난한 도로명도 다수 선보였다. 특히 인근에 있는 주요 시설물을 근거로 도로명을 정한 경우 식별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천의 경우 시청을 중심으로 시청앞길, 중앙공원길, 문화회관길이 나란히 구성돼 있다.

군포시는 공직자들의 청렴성을 강조하기 위해 시청앞 도로의 명칭을 ‘청백리길’로 바꿔 눈길을 끌고 있다.

여주군은 조선 효종 때 북벌론을 주창한 이완의 묘소 주변 도로를 ‘북벌로’로, 군청사 앞 도로는 세종대왕을 기린다는 의미에서 ‘세종로’로 정했다.

안성시는 임꺽정이 수련했던 절로 전해 내려오는 칠장사 입구 도로를 ‘임꺽정로’로, 수원시는 화성을 만든 정조대왕의 효심을 기리기 위해 시청앞 대로를 ‘효원로’로 명명했다.

서울 구로구의 개나리길·노송길·궁골길, 성북구의 월송길·우의정길·용마루길 등도 지역 특성과 역사성을 잘 살린 것으로 평가된다.

권경주 건양대 교수는 “역사성과 정체성을 살리면서도 이미지 각인이 어렵지 않은 지명이 많으므로 다양한 각도에서 검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2011-01-26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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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