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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탐방] ‘삼풍 검사’ 이상권의 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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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만 강조한 한국 사회 누군가 한 사람이라도 끝까지 ‘안전’ 지켰어야

이상권 사장은 우리나라의 전기안전을 책임지는 자리에 오르면서 가장 먼저 떠올린 사람이 있다고 했다. 이 사장은 그를 “존경스러운 분”이라고 회고했다. 1995년 6월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수사 당시 혈기 왕성한 40대 초반의 주임검사와 참고인 신분으로 만난 대한민국 건축기술사 1호 이상철씨다.

이 사장은 “사고가 터지자 언론은 물론 청와대까지 책임자를 색출해 엄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며 “백화점 지하와 1층 기초공사를 맡았던 우성건설의 건설책임자 이씨는 검거 1순위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붙잡혀 온 이씨는 주임검사였던 이 사장이 당황할 정도로 당당했다고 한다. 이 사장은 “이씨는 검찰 조사에서 ‘나는 대한민국 1호 기술자란 자긍심이 있는 사람이다. 내 공사엔 한 치의 부실이 있을 수 없다. 사측이 무리한 설계변경을 요구해 공사를 자진 반납했다’고 진술했다”고 회고했다.

이후 조사에서 검찰은 시공사가 공사 도중에 갑자기 바뀐 사실을 확인했다. 애초 삼풍백화점은 백화점이 아닌 4층짜리 위락시설로 설계됐다.

하지만 백화점이 더 돈이 된다고 판단한 사측이 한 층을 더 올려 설계변경을 강행했다. 4층이 5층으로 늘어났지만 내력벽과 기둥은 오히려 줄였다.

하중 계산도 모두 무시됐다. 당시 이씨는 “이렇게 공사하면 분명히 무너진다. 이런 공사라면 우리가 할 수 없다”며 공사를 포기했다고 한다. 결국 백화점 측은 삼풍산업주식회사라는 건설업체를 만들어 공사를 강행했다. 안전을 무시한 대가는 사상자 1445명이라는 한국전쟁 이후 최악의 참사를 불러왔다.

이 사장은 “이씨처럼 누군가 한 사람이라도 안전을 지키려고 고집한다면 성과는 나타날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성과와 효율성만 강조해 온 대한민국 사회가 한번쯤 고민해 봐야 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2014-06-16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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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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