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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공무원 ‘직원 간 돈거래’ 구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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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만원 안 갚아… “권력형 갈취” vs “상환하는 중”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 K(53) 팀장. 그는 엘리트 공무원으로 통한다. 훤칠한 키에 잘생긴 외모에다 여직원을 배려하는 매너까지 갖췄다. 세대를 뛰어넘어 젊은 직원들과의 소통도 원활하다.

그런 그가 이상한 돈거래 구설수에 올랐다. ‘직위를 이용해 직원의 돈을 갈취했다는 것’이다.

대구공무원노동조합이 17일 이를 폭로해 불거졌다. 노조는 보도자료를 통해 “K 팀장이 시의 여러 요직을 거치면서 직위를 이용해 직원들로부터 돈을 빌리고 갚지 않는다는 제보에 따라 확인한 결과 대부분 사실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15일 한 직원을 상담하면서 K 팀장이 과거 돈을 요구했고 업무적으로 괴롭혔다는 말을 듣고 조사를 했다.

노조가 밝힌 K 팀장의 비리는 8년 전부터 시작됐다. 돈을 빌려준 직원은 10여명에 이른다. 이들은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3000만원을 빌려줬다. 심지어 물품까지 바치는 등 쌍끌이로 그에게 갈취당했다는 것이다. 일부 직원은 대출까지 받아 그에게 빌려줬다. 하지만 수년이 지나도록 이자 한푼 받지 못하고 돈을 갚아 달라는 내색도 못 하며 속앓이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조는 직원들이 그에게 돈을 빌려줄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그의 막강한 직위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직전 인사계장을 지내는 등 그는 대구시의 인사통으로 통한다. 또 권영진 대구시장과 동향인 점을 은연중에 과시하고 있어 부하 직원들이 그의 요구를 외면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했다.

K 팀장은 돈을 빌린 것은 인정하면서도 다른 의도가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집안 사정으로 인해 동료들에게 돈을 빌렸다. 하지만 지난달 빌린 돈의 밀린 이자를 모두 갚았다. 금액이 큰 것은 연말을 기한으로 원금까지 변제하겠다”고 말했지만 그에 대한 의혹의 시선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2015-06-1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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