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국감서 與 “대권에 활용”
새누리당 진영 안행위원장은 17일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서울시와 서울지방경찰청의 교통영향 분석이 매우 다르다”며 “서울시는 13개 교차로의 고가를 폐쇄하면 2개 교차로만 지체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경찰은 8곳 이상의 교차로에서 심각한 교통정체를 예상했다”고 말했다. 일부 새누리당 의원은 1970년 완공된 서울역 고가를 2017년까지 17개의 사람이 다니는 길로 만들겠다는 ‘서울역 7017’사업이 ‘박 시장의 2017년 대권 도전 프로젝트’란 뜻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명박 전 대통령이 청계천 사업을 발판으로 대통령이 되자 박 시장도 서울역 고가를 대권 도전에 활용하려는 것이냐”며 따지기도 했다. 대권 도전 의사가 있느냐는 새누리당 의원의 질의에 박 시장은 “이미 여러 차례 답변을 드렸다”고 말을 돌렸다.
박 시장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 긴급 심야 기자회견을 연 것에 대해서도 새누리당 의원의 공격이 이어졌다. 박 시장은 지난 6월 4일 삼성서울병원 의사인 35번 메르스 환자가 1500여명이 모인 양재동 재건축조합 총회에 참여했다고 공개했다. 이철우 의원은 35번 환자와 접촉자 중 메르스 감염자가 없었다며 “발표한 게 좋은지 아닌지 결론 내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137번 환자가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했지만 서울시가 공포 확산을 우려하며 발표하지 않은 점을 두고 ‘이중잣대’라고 비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적극적으로 박 시장을 옹호했다. 문희상 의원은 “정부의 우왕좌왕, 갈팡질팡 대책으로 국민이 공포에 빠졌을 때 박 시장이 나서서 사태의 반전을 가져왔고 위기관리 능력까지 보여 줬다”고 평가했다.
박 시장은 아들의 병역 문제 언급에 강한 유감을 표현했다. 새누리당 강기윤 의원이 이를 제기하자 “야당 시장이 아니었다면 병무청, 검찰, 경찰 등에서 6번이나 공개확인했을 리 없다. ‘박원순 죽이기’란 의도가 있다”고 박 시장은 항변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