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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의 자랑’ 권태원 소방경 영결식 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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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수습 중 사고… 유족 등 1000명 배웅


11일 오전 전북 부안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권태원 소방경 영결식에서 아들이 고인의 영정을 들고 있다.
부안 연합뉴스
“당신의 희생을 기억하겠습니다. 당신은 소방의 자랑입니다.”

태풍 ‘링링’ 피해 현장에서 강풍으로 쓰러진 나무를 치우던 중 사고로 숨진 권태원(52) 소방경 영결식이 11일 전북 부안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엄수됐다. 권 소방경은 지난 8일 전북 부안 행안면 한 주택 창고 지붕에서 작업하다가 지붕이 깨지는 바람에 추락해 크게 다쳐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9일 사망했다.

영결식에는 권 소방경의 유족과 동료 등 10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권 소방경의 동료들은 비통한 마음을 감추지 못한 채 쉼 없이 눈가를 훔쳤다. 권 소방경의 동료인 김윤경 소방장은 “권태원 팀장은 얼굴이 까맣게 그을리고 온몸이 땀과 흙으로 범벅이 돼도 그저 즐겁게, 그 모습을 한없이 자랑스럽게 생각했다”며 “당신이 가고 없는 이 빈자리가 더없이 공허하기만 하다”고 울먹였다. 동료들은 영정 앞에 헌화하면서 나지막한 목소리로 고인의 이름을 불렀다. 운구차는 도열한 동료들 앞을 지나 전주 승화원으로 향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유족에게 전달한 조의문에서 “이웃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위험을 무릅쓴 고인은 희생의 숭고한 가치를 일깨워 주셨습니다”라며 “대한민국은 고귀한 희생 정신을 길이 기억할 것”이라고 추모했다.

숨진 권 소방경은 1992년부터 27년간 소방공무원으로 묵묵히 헌신했다. 소방청은 권 소방경에 대한 위험직무순직 신청과 국가유공자 지정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2019-09-1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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