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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처럼… 전남 신안 섬 예배당 잇는 순례길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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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섬 도는 12㎞ 노둣길 2021년 완성… 예수 12사도 이름 딴 작은 예배당 설치


프랑스 작가 장 미셸 후비오의 작품 ‘필립의 집’. 왼쪽으로 대기점도와 소기점도를 잇는 노둣길이 보인다.
신안군 제공
전남 신안군에 섬을 잇는 노둣길을 따라 스페인 산티아고만큼이나 아름다운 순례길이 조성 중이다. 노둣길은 섬과 섬을 연결하기 위해 주민들이 갯벌에 돌을 던져 이어 놓은 다리다. 지금은 시멘트로 살짝 덮어져 차량이 이동하지만 물때에 따라 길은 사라졌다, 나타났다를 반복한다. 증도면 병풍도의 대기점도와 소기점도, 소악도, 진섬 등 4개의 작은 섬이 연결돼 있다.

2017년 전남도의 ‘가고 싶은 섬’으로 지정돼 2021년까지 40억원이 투입돼 완성된다. 주민 120여 가구 대부분 개신교인 점에 착안해 12㎞에 이르는 순례자의 길을 만들었다. 3~4시간 걸린다. 길 곳곳에 베드로 등 예수의 12사도 이름을 딴 10㎡ 규모의 작은 예배당을 설치한다.

그리스 산토리니 성당을 닮은 작품도 있고, 프랑스 몽셀 미셸 교회나 러시아 정교회의 둥근 교회 모양을 본뜨기도 했다. 숲속과 언덕, 마을 입구, 호수 위에 들어섰다. 주변이 모두 바다와 뻘, 산 등으로 둘러싸여 있어 탁 트인 전경이 편안함을 준다. 군데군데 있는 새우 양식장의 수차 돌아가는 모습과 자줏빛 맨드라미 정원도 발길을 잡는다. 국내외 11명의 공공조각·설치미술 작가가 참여한다. 현재 8개가 완성됐다.

신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2019-09-2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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