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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낭비·정체성 부족” 민선 9기, 지역 대표 축제 잇단 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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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3년 만에 모자축제 폐지
대전, 0시 대신 빵을 간판으로
울산, 공업 지우고 처용 띄워


상주세계모자페스티벌


민선 지방자치단체 9기 출범과 함께 지역 대표 축제들이 잇따라 퇴출되는 사태를 맞고 있다. 정체성 부족과 예산 낭비 등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26일 경북 상주시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지역 대표 축제로 개최해 온 ‘상주세계모자페스티벌’을 올해부터 열리지 않는다.

상주시는 대신 지역의 정체성과 경쟁력을 담은 새로운 대표 축제를 개발해 내년부터 선보일 계획이다. 이에 따라 2023년 10월 시작한 세계모자페스티벌은 3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이를 위해 시는 다음 달부터 내년 1월까지 전 국민을 대상으로 대표 축제 아이디어 공모를 실시한다.

대상 3000만원, 최우수상 2000만원, 우수상 1000만원 등 총 6000만원의 상금을 내걸었다.

시 관계자는 “모자페스티벌은 우리나라 전통 모자인 ‘갓’을 세계적인 문화 콘텐츠로 발전시키겠다는 취지로 시작된 이색 축제”라면서도 “하지만 상주의 다양한 매력과 가치를 온전히 담아내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대전시도 예산 낭비 사업으로 지목돼 온 기존 ‘0시 축제’를 폐지하고 ‘빵 축제’를 전국 축제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는 빵축제를 육성하겠다는 허태정 시장의 공약에 따른 것으로, ‘대한민국 대표 빵의 도시 대전’ 브랜드를 굳히겠다는 구상이 깔려 있다. 시는 올해 말까지 기본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0시 축제는 민선 8기 이장우 전 시장이 역점을 두어 추진했던 대표적인 사업으로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3차례 열렸으나 단체장 교체로 막을 내리게 됐다.

울산시는 민선 9기 출범을 앞둔 지난 6월 전임 시정의 핵심 사업인 ‘울산공업축제’를 폐지하고 내년부터 ‘처용문화제’로의 대전환을 공식화했다. 이와 관련해 당시 당선인 신분이었던 김상욱 울산시장은 “기존 공업축제는 개발 논리에 머문 관 주도 행사로, 예산 대비 효과가 낮았다”면서 “처용문화제를 지역 전통문화를 활용한 시민 주도형 축제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올해 10월 8~11일 열리는 축제는 이미 일부 계약이 체결되고 예산도 집행된 만큼 예정대로 추진할 계획이다. 1967년 공업탑 건립과 함께 시작한 축제는 1987년 중단됐다가 35년 만인 2023년 부활했다. 지난해엔 72만명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상주 김상화 기자
2026-08-27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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