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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자락길’ 박두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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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구 21일 ‘푸른 숲에서’ 시비 제막식

‘찬란한 아침 이슬을 차며/나는 풀숲 길을 간다/영롱한 이슬들이 내 가벼운/발치에 부서지고/불어오는 아침 바람 - 산뜻한/풀 냄새에 가슴이 트인다/(중략)/보이는 곳은 다아 나의 청산/보이는 곳은 다아 나의 하늘이로세’

안산자락길 초입에 들어서면 혜산 박두진(1916~1998) 시인의 ‘푸른 숲에서’를 먼저 마주하게 된다. 높이 2m 10㎝, 폭 1m 20㎝의 시비 3개에 나란히 담긴 시어가 발걸음을 잠시 멈추게 한다.

서대문구는 21일 오후 2시 30분 구청 뒤쪽 안산에서 시비 제막식을 연다고 20일 밝혔다.

박목월(1916~1978), 조지훈(1920~1968)과 함께 청록파로 널리 알려진 혜산은 60여년에 걸쳐 자연과 인간, 사회를 노래한 한국 시단의 거목이었다. 이화여대와 연세대 교수를 지내고 연희동에서 40년 넘게 거주한 서대문 토박이다.

시비 제막은 유족의 아이디어로 이뤄졌다. 서대문구에 살고 있는 둘째 아들 박영조(62)씨가 지난해 11월 완공한 안산자락길을 자주 찾으면서 아버지의 시를 담으면 좋겠다고 구에 제안한 것이다. 구는 지난해 12월 시비 설치 계획을 세우고 발주했다. 또 메타세쿼이아, 아카시아, 가문비나무로 가득한 안산자락길과 가장 잘 어울리는 듯한 1946년 청록집에 실린 ‘푸른 숲에서’를 선정했다.

제막식에는 부인 이희성씨를 포함한 유족 4명을 비롯해 문석진 구청장, 제자, 공무원 등 40여명이 참석한다. 탤런트 이동건씨가 시 낭송을 한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2014-03-21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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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