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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지독한 가뭄에… 농심도 농작물도 타들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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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고흥·해남 등 800㏊ 피해
“대파·시금치·양파 말라 죽어”

전남지역에서 오랜 가뭄으로 농작물이 타들어 가 농가와 자치단체에 초비상이 걸렸다.

22일 전남도에 따르면 가뭄 피해 지역은 신안 402㏊, 고흥 258㏊, 해남 24㏊, 강진 5㏊ 등 총 800㏊다. 특히 대파와 시금치, 양파 피해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김병덕 전국양파생산자협회 사무총장은 “조생양파 주산지인 고흥에서는 대부분 경사진 산비탈에서 양파를 재배해 물 주기가 힘들어 양파가 말라 죽고 있다”며 “농민들의 걱정을 덜어 줄 당장의 대비책과 장기적 대책을 서둘러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마늘 작황도 심각하다. 강창한 전국마늘생산자협회 사무총장은 “10월 중순에 파종을 마치고 한 달이 지났는데도 대부분 싹이 나지 않았다”며 “비가 내려야 생육에 도움이 되는데 강우 예보가 없다”고 우려했다.

내년 봄 모내기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벌써 나온다. 현재 전남 농업용수 저수지는 총 326곳이다. 평균 저수율은 47.8%에 불과하다. 예년의 78% 수준이다. 특히 장성호와 담양호, 나주호, 광주호 등 4대호의 저수율은 33.6%에 그쳤다. 평균 저수율이 40% 이하로 내려가면 ‘심각 단계’로 분류된다. 당장 농업용수 공급에는 문제없지만 농촌은 초비상 상태가 된다. 올해 들어 지난 10일까지 지역 평균 강우량은 786㎜로 평년 1322㎜의 60%에 그쳤다.

지난 12∼13일 장성과 보성을 중심으로 평균 21.9㎜의 비가 내렸지만 비 예보가 당분간 없어 밭 가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피해를 보는 밭작물은 겨울 배추와 무다. 나주에서 농사를 짓는 김정희(68)씨는 “이렇게 오래가는 가뭄은 30년 농사일을 하면서 처음”이라며 “겨울 배춧속이 덜 차 상품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한숨지었다. 김씨의 더 큰 걱정은 가을 가뭄이 지속되면 월동 작물이 냉해를 입고 병충해가 극성을 부려 내년 4∼6월 수확하는 마늘과 양파의 작황도 부진해지는 것이다.

전남도 자연재난과 관계자는 “생활·공업·농업용수의 경우 내년 3월까지는 정상 공급이 가능하지만 그 이후에는 밭작물뿐 아니라 벼농사에도 지장을 줄 수 있다”며 “농작물 피해 최소화를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광주 서미애 기자
2022-11-2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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