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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 2년 ‘치매안심경로당’ 보니

보건소 ‘안심센터’ 요원들과 함께
검증된 인지·운동 프로그램 진행
구립 경로당 30곳에 4회기 교육
모든 과정 마치면 ‘인증 현판’ 부착
할머니들이 교육받는 날 기다려


지난 8일 서울 구로구 구립가마산경로당에서 노인들이 치매안심센터 사회복지사들과 함께 인지 프로그램을 수행하고 있다.
구로구 제공
지난 8일 서울 구로구 구립가마산경로당에 흰 가운을 입은 보건소 치매안심센터 관계자들이 도착하자 할머니들은 화투를 치던 식탁을 깨끗하게 치우고, 방과 거실에 두 무리로 나뉘어 앉았다. 한 할머니가 “오늘 뭐 하는 날이여”라고 묻자 센터 관계자는 “어머니, 오늘 만들기하는 날이에요”라고 답했다.

이날은 경로당에서 구로구의 ‘치매안심경로당’ 프로그램 3회기를 진행하는 날이다. 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치매안심마을’(고척2동, 수궁동, 오류2동, 구로2동) 내 구립 경로당 30곳을 우선 대상으로 4회기에 걸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이를 모두 마친 경로당엔 치매안심경로당 현판을 부착한다.

가마산경로당 노인들은 앞서 2주에 걸쳐 프로그램 오리엔테이션과 치매 바로알기 교육(1회기), 치매 예방 영양교육(2회기)을 받았다. 이날 진행하는 3회기에는 가장 핵심적인 활동인 인지 프로그램과 운동 교육이 포함돼 있다. 할머니들은 치매안심센터 관계자를 따라 앉은 채로 몸을 푸는 체조를 한 뒤 격자무늬 틀로 된 전통 무드등을 직접 만들었다. 올해 새로 추가된 4회기엔 웃음치료와 프로그램 평가가 진행된다.

만들기는 격자 목제 부품에 컬러펜으로 색칠한 뒤 조립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치매안심센터 사회복지사 3명과 자원봉사자 2명이 할머니들 사이를 분주히 오가며 만들기를 도왔다. 할머니들은 어린이처럼 혀를 날름거리며 색을 칠했고, 도움을 받아 조립을 마친 뒤에도 어린애처럼 좋아했다. 오선형 구로구 치매안심센터 사회복지사는 “치매 예방엔 인지 활동도 중요하지만 뇌를 자극하는 손가락 소근육 움직임도 중요하다”며 “치매안심경로당에 제공하는 프로그램은 모두 실제 치매안심센터에서 사용하는 검증된 활동들”이라고 했다.

지난달 시작된 프로그램은 오는 11월까지 경로당 30곳을 순회하며 진행된다. 구는 치매안심경로당 프로그램에 대한 노인들 반응이 좋아 내년에도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가마산경로당 총무인 최영자(77) 할머니는 “화투를 치고 싶어 하는 일부 할머니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요새는 프로그램을 하는 날엔 경로당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올해 구로구에 치매안심마을이 한 곳 추가된다. 구는 노인 인구 현황과 지역 균형을 고려해 선정할 예정이다. 오 사회복지사는 “어르신들이 ‘치매’라는 단어만 들어도 불편해하셔서 활동을 거부하거나 검사에 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치매에 대한 인식 개선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2024-04-1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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