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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듣겠습니다”… 경청으로 여는 ‘서대문 주민 전성시대’ [현장 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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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소통’ 박운기 구청장

14개 동 돌며 구민들 목소리 청취
제안·건의사항, 정책·사업에 반영
“듣는 게 주목적, 하나하나 살필 것”

박운기 서울 서대문구청장이 지난 1일 충현동주민센터에서 ‘기운팍팍! 서대문 주민 전성시대’에 참석한 주민과 인사하고 있다.
서대문구 제공


“현장을 꼭 나가 보겠습니다. 동 방문 일정이 끝나면 바로 일정을 잡아 주세요.”

지난 1일 ‘기운팍팍! 서대문 주민 전성시대’ 행사가 열린 서울 서대문구 충현동 주민센터. 박운기 구청장은 노후한 어린이 놀이터를 고쳐 달라는 이야기를 듣자 담당자에게 현장 일정을 잡아 달라고 주문했다. 이 주민은 “주변에 어린이 놀이터가 많지 않아 동네 아이들도 많이 찾아오는데 시설이 너무 낡았다”고 호소했다. 박 구청장은 “충분히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현장을 살펴보겠다고 약속했다.

주민들의 요청은 끊이지 않았다. “횡단보도가 멀어 어르신들과 아이들이 불편해한다”며 미동초등학교 인근 육교 개축 시기를 묻자 구 관계자는 “서울여상 앞 육교 공사가 끝나는 대로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동에 경로당이 없어 어르신들이 길가나 운동기구 주변에 앉아 쉰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에 박 구청장은 “재개발이 되면 노인시설이 들어가겠지만 최소 5년에서 10년은 걸린다”며 “그 전에 쉼터를 어떻게 마련할지 바로 고민해보겠다”고 답했다.

‘기운팍팍! 서대문 주민 전성시대’는 민선 9기 출범을 맞아 박 구청장이 14개 동을 직접 찾아 주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는 자리다. 기존 동 업무보고회처럼 구정 성과를 설명하는 데 무게를 두지 않고 주민이 먼저 이야기를 꺼내면 구청장이나 담당자가 답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박 구청장이 민선 9기 구정 운영 방향으로 내세운 ‘경청과 소통, 주민 참여’를 현장에서 구체화한 것이다. 현장에서 나온 의견은 일회성 답변으로 끝내지 않는다. 구는 주민 제안과 건의사항을 관련 부서와 공유해 검토하고 실제 정책과 사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찾아가는 소통 행보는 반환점을 넘어섰다. 박 구청장은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충현동과 천연동, 홍제1·2·3동, 북아현동, 신촌동, 홍은1·2동 등 9곳을 찾았다. 오는 15일부터는 남가좌1·2동과 연희동, 북가좌1·2동 등 남은 5개 동 주민을 만난다.

박 구청장은 “보통 행사가 한 시간 안에 끝나지만 한 시간 반까지는 여유를 두라고 했다”며 “질문이 더 나와도 그만큼 듣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듣는 게 주목적이고, 주민들이 직접 적어 전달해 준 의견도 하나하나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이범수 기자
2026-09-09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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