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운기 구청장 두 번째 간담회
9개 대학 학생들과 ‘맥주 소통’버스 증편·통학로 개선 등 제안
취창업 넘어 생활 분야로 확대
“실용적인 정책 이야기해 달라”
“신촌의 주인은 학생입니다. 여러분이 주인인 만큼 의견을 꾸준히 듣겠습니다.”
박운기 서울 서대문구청장이 지난 3일 신촌 청년푸드스토어에서 지역에 있는 9개 대학 학생들과 마주 앉은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학생들이 다시 와야 신촌도 살아날 수 있다. 오늘 만남도 일회성으로 끝내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딱딱한 간담회와는 거리가 멀었다. 참석자들은 이름과 함께 최근 즐겨 듣는 노래와 그 이유를 소개하며 어색함을 풀었다. 곳곳에서 웃음과 박수가 터졌고, 1부 간담회가 끝난 뒤 인디 뮤지션의 공연을 보고 맥주와 음식을 함께했다.
격식을 내려놓은 자리에서 학생들은 학교와 일상에서 겪는 불편을 하나둘 꺼내놓았다. 명지대 학생은 출퇴근 시간에 버스가 너무 붐빈다며 증편을 요청했고, 밤이면 어두워지는 통학로도 개선해 달라고 했다. 이화여대 학생은 전세사기 예방교육과 이사 지원 등 학생들이 체감할 수 있는 주거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의 청년정책을 학생들이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대학 행사 때 찾아가는 정책상담소를 운영해 달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 구청장은 “학생들이 제안한 내용 가운데 구가 할 수 있는 것부터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구는 청년들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지원 폭을 넓히고 있다. 올해 처음 미취업 청년들에게 어학·자격시험 응시료를 지원했고, 상반기 예산이 빠르게 소진되자 추가경정예산(추경)에 1500만원을 편성해 다음달부터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간담회 장소 또한 청년 창업가들이 영업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마련한 공간이다. 구는 취업과 창업을 넘어 주거·문화·생활 분야로 지원 대상을 넓히고, 대학이 밀집한 특성을 살려 대학과 지역을 잇는 청년정책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박 구청장은 “청년들의 마음을 이해해야 하는 게 정치인들의 숙제지만 실제로는 모르는 부분이 많다”면서 “현장에 있는 여러분이 실용적인 정책을 이야기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총학생회가 구청장실로 찾아와 달라. 최소 1년에 한 번씩은 만나 이야기를 듣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2026-09-3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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