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부처 세종 이전 관가 반응
외교·국방부 이전 보완책 필요 지적금융위는 민간으로 인력 유출 우려정부가 13일 외교안보 부처 등의 세종 이전 계획을 발표하자 외교부 등에서는 당장 주한 외교단과의 소통 비효율화 등 우려가 제기됐다. 금융위원회에는 민간으로 인력이 빠져나갈 것이란 얘기까지 나왔다.
외교부 관계자는 “향후 주한 외교단의 이전 관련 질문이나 문의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체적으로 설명하는 자리가 필요할 것”이라며 “현재는 전체적인 계획이 발표된 단계로, 구체적으로 어떻게 추진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서울에는 118곳의 주한 공관이 소재해 있다. 외교부와 긴밀히 소통하는 14곳의 국제기구도 서울에 자리하고 있다. 외교부 직원들은 외교부가 세종으로 이전할 경우 이들 외교사절단과의 대면 외교가 어려워진다는 점에 가장 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미 주한 외교단은 세종에서 정부 관계자와 만날 경우 대기하며 업무를 볼 공간이 없다는 불편을 전부터 호소해왔다고 한다. 한 외교 소식통은 “서울이 갖는 수도로서의 상징성도 외교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도 말했다.
국방부도 북한의 군사적 도발 등 위기 상황에서 국가안보실이나 합동참모본부 등과 긴밀한 소통과 공조가 필요한데 세종으로 이전할 경우 즉각 대응이 어렵다는 점에 난색을 표하는 분위기다. 또 군 지휘체계 구축을 위해 상당한 예산이 투입될 가능성도 있다. 더구나 최근 국방부가 옛 청사로 복귀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재이전을 추진하는 데 따른 비용 문제도 제기된다.
최근까지 ‘경제수도 서울’ 구상에 기대어 ‘잔류’를 기대했던 금융위원회도 뒤숭숭한 분위기다. 금융사 등이 서울에 밀집한 만큼 지방 이전으로 위기 대응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정부는 금융정책 수행에 차질이 없도록 별도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금융위 공무원은 “시장 리스크 요인과 부실 현황을 파악하는 소통이 필요한데 앞으로 실효성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민간 금융업계로 인력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목소리도 크다. 금융위는 이날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직원의 고충과 의견을 수렴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주원·백서연·서유미 기자
2026-10-1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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