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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될 줄 알면서 7억원 공사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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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 광교신도시를 조성하고 있는 경기도시공사가 2~3년 후 지하철 공사로 재시공해야 하는 줄 알면서도 수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생태하천 수로 공사를 추진, 무책임한 행정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9일 경기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도시공사는 광교신도시 내 3개 하천과 7개 소하천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하기 위한 공사를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공사는 하천에 공급될 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광교신도시 내 신대저수지와 원천저수지의 물을 하천으로 끌어오는 수로를 곳곳에 설치하고 있으며 그중 한 곳이 43번 국도와 연결되는 경기중소기업지원센터앞 도로를 통과한다. 그런데 문제는 수로 설치 구간으로 정자~광교 간 신분당선 연장 복선전철이 통과한다는 사실이다.

지난 7월 29일 착공한 신분당선 연장구간은 분당 정자역에서 미금·판교, 동천 등을 거쳐 광교까지 12.8㎞ 구간에 건설되며 2015년 완공 예정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하철은 도로 밑으로 건설되는 것으로 설계돼 있기 때문에 지하철 건설 구간 지하 10m 아래까지 내려간 수로는 철거가 불가피하며 공사비용도 복구비용까지 포함해 2배 이상 들어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도시공사는 “지하철은 수로 훨씬 아래에 건설되기 때문에 시설물을 훼손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다, 지하철 건설을 추진하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작성한 이 구간에 대한 ‘수로박스 깨기 및 복구계획안’을 제시하자 뒤늦게 이 같은 사실을 인정했다

계획안은 단계별 터파기, 수로박스 절단 및 깨기, 수로박스 슬래브 타설, 포장 및 부대시설 완공 등 단계별 시공계획을 나열해 놓고 있으며 가급적 갈수기 때 시공토록 조항을 달았다.

경기도시공사 관계자는 “관련 부서 실무자들도 이 같은 문제점을 인식해 수로를 훼손하지 않고 지하철을 공사하는 언더피닝 공법으로 전환하는 쪽으로 인식을 같이하고 있으나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다.”고 애매한 답변을 했다.

이와 관련, 경실련 경기도협의회 박완기 사무처장은 “철거될 것을 뻔히 알면서도 7억원이 들어가는 공사를 강행하는 것은 나중에 뜯어고치면 된다는 무책임한 행정이자 전시행정으로 볼 수밖에 없다. 설계변경이나 지하철 공사와 병행하는 등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2010-11-1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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