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는 20일 세월호 참사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와 관련 “철권통치를 예고한 대책없는 담화”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청주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신장호 충북지사 후보 농민공약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 이후 대통령에게는 ‘아이를 잃은 부모의 심정’과 ‘민주국가의 대통령’이라는 철저한 자각이 필요하다”며 “그러나 어제 담화에서 박 대통령은 그 어느 것도 보여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실종자 가족이 그토록 절박하게 요구해온 ‘성역없는 수사권을 가진 진상조사위원회 설치’는 빠진 채 대통령이 책임지고 해내야 할 최소한의 대책조차 없이 해경 해체만 선포했다”며 “세월호 참사 이후 언론통제, 국민 입막음 등 민주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에 대해 반성도, 개선책도 내놓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김기춘 비서실장 등 정권 실세가 책임에서 벗어나 권력강화만 기도하고 있다”며 “’불통 대통령’은 소리 없이 철권통치를 예고했고, 민주국가 대통령의 자격이 없음을 드러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서명 운동에 동참하고, 6·4 지방선거에서 무능 독재 정권을 투표로 심판하자”며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가 자신의 책임이라고 인정한 만큼 최소한 비서실 전면개편 조처를 취하라”고 요구했다.

신 후보의 농민 공약 발표와 관련 이 대표는 “충북에서는 다양한 우리 농산물이 생산되지만 농민들은 제대로 된 땀의 대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농기계, 농약, 비료 가격은 해마다 오르고 각종 자연재해로 빚만 쌓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주요 농산물 최저가격 보장 지원조례를 만들고, 농기계 임대와 수리 지원을 대폭 늘리는 한편 충북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도민이 직접 소비하는 시스템이 갖춰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