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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장, 하위직도 지사실 결재… 교육감, 학교 방문시 영접 금지

6·4 지방선거에서 새로 선출된 지방자치단체장과 교육감 사이에 의전 간소화 바람이 분다. 불필요한 행정력과 예산 낭비를 차단할 수 있다며 긍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룬다.

30일 울산시에 따르면 김기현 울산시장은 행사 참석과 현장 업무 때 실·국장 대신 직급이 한 단계 낮은 과장들과 같이 가기로 했다. 실·국장이 따라가면 과장과 계장이 자료를 챙겨 줘야 하는 등 행정력이 낭비될 수 있어서다. 현장 브리핑은 실무를 가장 잘 아는 사무관급이 하도록 했다. 관용차는 에쿠스 승용차에서 카니발 승합차로 바꿨다. 시 관계자는 “김 시장이 취임 뒤 외부 행사 참석을 40%가량 줄였고, 각종 의전도 간소화해 실무 중심으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서병수 부산시장도 행사 참석을 줄이고 연설문 분량도 짧게 했다. 시민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행사장에 먼저 도착한다. 송하진 전북지사는 퇴근 뒤 개인 일정에는 비서와 운전기사 없이 혼자서 이동한다. 하위직들이 행사장이나 복도에서 만나도 격의 없이 질문하고 결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최근까지 과장급 이상만 지사실에서 결재를 받을 수 있었다. 송 지사는 주최 측을 배려하라며 행사 참석 시 지사가 어느 자리에 앉아야 하는지 따지지 말도록 했다.

조길형 충북 충주시장은 시가 주관하지 않은 행사에서 축사하지 않거나 간단한 인사로 축사를 대신하기로 했다. 기념사진 촬영 때에는 행사를 주최한 대표가 가운데 서도록 했다. 시장이 나서면 주객이 전도될 수 있어서다. 조 시장은 읍·면 순방 시 직원들만 참석하도록 했다. 그동안 주민들까지 참석시켜 공무원들이 부담을 느꼈고 사전 선거운동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조 시장은 취임식 날 기념식수도 하지 않았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업무보고를 간소화하고 부서장과 사무관의 결재 대기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결재 사전예약제를 시행하도록 했다. 행사 참석을 줄이고 특별한 일이 없으면 집무실에서 비서실 직원들과 도시락으로 식사를 한다.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은 학교 방문 시 교육장의 영접을 금지하고 음료만 준비토록 했다. 학교 대청소와 학생 동원도 금지했다. 학교와 산하기관의 업무보고 시 표지 없이 1페이지로 간략하게 만들도록 했다. 갑자기 찾아갈 때 ‘방문 10분 전 예고제’를 시행해 학교 부담을 덜어 주기로 했다. 충북도교육청은 이런 내용이 담긴 ‘교육감 의전 간소화 지침’을 만들어 다음달부터 시행한다.

오창근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회문화팀장은 “의전 간소화는 민선 시대를 맞아 바람직하다”며 “권위의식을 버리겠다는 단체장들의 의지가 공무원 사회 전체로 확대돼 시민들에게 봉사하는 공직 사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2014-07-31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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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