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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만에… ‘난지도’ 본래 이름 되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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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공원’ 동식물 2배 늘어난 1398종…천연기념물 큰고니·멸종위기 맹꽁이 확인

1970~1990년대 산업화 시기 서울의 온갖 폐기물이 묻혔던 ‘쓰레기섬’ 난지도가 공원이 된 뒤 16년 만에 생태섬으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난초와 지초가 무성한 섬’이란 본래 뜻대로 아름다움을 되찾고 있다는 얘기다.


쓰레기 매립지였던 난지도의 생태계가 16년 만에 복원돼 멸종위기 동식물이 찾아오는 등 난지도가 자연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되찾고 있다. ① 멸종위기종 맹꽁이. ② 우리나라 고유종 각시붕어. ③ 천연기념물 큰고니. ④ 모감주나무. ⑤ 갓. ⑥ 억새. 서울시 제공
1일 서울시에 따르면 옛 난지도 터의 월드컵공원에 서식하는 동식물은 지난해 현재 모두 1398종으로 공원 조성 전인 2000년 559종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시는 2002년 난지도에 생태공원(도시에서 동식물이 살아가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도록 한 공원) 형태로 월드컵공원(347만 1090㎡)을 만든 뒤 매년 전문가 모니터링을 통해 생태계가 살아나는 과정을 살펴봐 왔다.

식물은 271종에서 지난해 617종으로 늘어났다. 공원 조성 뒤 억새와 모감주나무, 갓 등 300여종을 심은 덕이다. 반면 생태계의 건강도를 보여 주는 귀화식물 수는 2003년 116종에서 지난해 78종으로 32.8% 줄었다. 박수현 국립수목원 초빙연구원은 “귀화식물은 대부분 양지식물이 많아서 그늘에 들어가면 죽는다. 자연생태가 파괴되면 그곳에 들어오는 식물들”이라면서 “월드컵공원에 귀화식물이 줄었다는 건 숲이 조성돼 그늘이 만들어졌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동물은 2000년 236종에서 지난해 726종으로 크게 늘었다. 공원 관계자는 “난지도 터가 동물들에도 살 만한 땅이 되다 보니 고양시 등에 살던 동물이 이곳에 자리잡은 것”이라고 말했다. 야생조류는 33종에서 90종으로 늘었는데 큰고니 등 천연기념물 5종과 새호리기 등 멸종위기종 6종도 포함됐다. 양서파충류는 멸종위기종 맹꽁이 등 10종이 살고 어류는 각시붕어와 동사리 등이 새로 확인됐다.

이 공원을 관리하는 오진완 서부공원녹지사업소장은 “1978년 쓰레기 매입이 시작되기 전 데이트 코스로 이용될 만큼 아름다웠던 생태를 거의 회복했다”면서 “오후 10시 이후에는 공원 내 전등을 모두 꺼 버려 야행성 동물, 곤충 등이 마음 편히 활동하도록 하는 등 공존의 노력을 한 결과”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2016-07-0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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