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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야생조류서 고병원성 AI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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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경 10㎞ 가금류 188만 마리 이동 제한
철새 자주 찾는 봉강·풍세천 주변 방역

충남 천안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2년 8개월 만에 발생했다. 철새 분변에서 AI 검출이 확인됐지만, 닭 등 가금류로 번질 경우 대규모 살처분이 불가피해 방역 당국과 해당 농가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천안시는 지난 21일 풍세면 봉강천 모래톱에서 채취한 철새 분변에서 H5N8형 고병원성 AI가 검출됐다고 25일 밝혔다. 정부와 시는 반경 10㎞ 내 42가구의 닭과 오리 등 가금류 188만여 마리에 대해 3주간 이동제한 조치를 명령했다.

충남 지역에 AI가 발생한 것은 2018년 2월 천안 인접 지역 아산시 곡교천 발생 이후 2년 8개월 만이다. 당시 아산, 천안 성환읍 등의 가금류 330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특히 철새들이 많이 찾는 봉강천과 풍세천에서는 2016년에 이어 2017년 AI가 발생해 이 일대 72농가에서 가금류 436만 8000마리와 30만 마리가 각각 살처분된 적이 있어 농가들은 초긴장이다. 임미령 천안시 가축질병관리팀장은 “AI 발생 소식이 전해진 뒤 농민들이 가축으로 번지지 않을까 전화도 받지 않을 정도로 예민한 상태”라고 전했다. 지역 농민들은 외부인 출입을 제한하고 소독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지자체는 반경 10㎞ 농가가 가금류와 계란을 이동할 때 승인을 받도록 했고, 신발로 철새 분변을 옮길 것을 우려해 봉강천의 낚시객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또 봉강·풍세천 주변 도로를 소독하고 방역초소를 설치하는 등 방역 조치를 강화했다.

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2020-10-2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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