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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에 중독된 사람들… 금천 ‘정리수납의 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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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고치는 집, 함께 회복하는 삶

주거 취약계층 100가구 집 정리
8~10명 봉사단원 3~4시간 걸려
“봉사 후 만신창이 돼도 보람 느껴”

서울 금천구의 정리수납 봉사단 ‘정리수납의 달인’ 봉사자들이 지난 11일 독산동의 한 주택에서 어지럽게 쌓여 있던 그릇, 약통 등을 꺼내 쓰임별로 분류하고 있다.
금천구 제공


“아이를 낳고 많이 아파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정리가 된 모습을 보니) 하늘만큼 땅만큼 좋습니다(웃음).”

지난 11일 정리 봉사 지원을 받은 서울 금천구 독산동 주민 김모(51)씨는 정리가 끝나 가는 집을 둘러보며 이렇게 말했다. 금천구자원봉사센터의 지원으로 창단한 ‘정리수납의 달인’ 봉사단은 2016년부터 주거취약계층을 위한 정리 수납 봉사활동을 시작해 지금까지 약 100가구의 주거환경을 개선했다.

이날 오전 김씨의 세탁실 수납장을 정리하던 윤선영(49)씨의 얼굴에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다. 봉사단이 창단된 해부터 지금까지 매달 주거취약계층의 정리를 돕고 있는 윤씨는 “근처 병원에서 일하는데 한 달에 한 번은 연차를 내고 무조건 봉사하러 온다”고 말했다. 그는 “발 디딜 곳도 없던 집에 정리 후 공간이 나오면 느껴지는 보람이 있다”면서 “계속 오게 되는 중독성 있는 봉사”라며 웃었다.

현관 앞 수납장을 정리하던 김미영(53)씨는 “어느 집이든 어디서부터 정리를 시작해야 할지 암담하지만 한 군데씩 하다 보면 길이 보인다”면서 “정리가 끝나면 ‘오늘도 되는구나’라는 생각을 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봉사를 못 끊는 이유는 한 달에 한 번 저를 점검하는 시간이기도 하기 때문”이라며 “지원 가구의 집에 가서 보고 배우니까 우리 집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리수납 봉사는 하루 3~4시간이 걸린다. 8~10명의 봉사단원이 물건을 전부 꺼내 쓰임에 따라 분류한다. 가구당 10만원의 지원금으로 수납함, 선반 등 정리에 필요한 물건도 구매해 제공한다.

봉사단은 이날 오후 ‘정리수납의 양성과정 교육생과 정리수납의 달인 봉사단 간담회’를 갖고 봉사 소감을 나누고 다음달 일정을 논의했다. 봉사단 총무를 맡고 있는 김영웅(44)씨는 “봉사를 끝내면 전부 만신창이가 돼서 나온다”며 “전투 분위기로 가서 짐을 나르고 다 들어내고 배출하고 재정리하는 과정에서 유대감이 끈끈해졌다”고 설명했다.

봉사단은 하반기부터 장애인복지관 연계 장애인 가정을 대상으로 정리수납 봉사활동을 시작한다. 주거환경이 열악한 장애인 가구의 일상 회복을 위한 민관 협력 주거환경 개선사업 ‘함께 고치는 집, 함께 회복하는 삶’ 프로젝트 중 하나다. 주거환경 개선부터 안전관리, 사후 관리까지 연계하는 지속 가능한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송현주 기자
2026-08-2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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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