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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역사에 첨단을 더하다… 전주 ‘피지컬 AI 특별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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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AI 융합 혁신 생태계 조성

전북, 7368억 대형 국책사업 선정
협업지능 기반 SW플랫폼 국산화
무인공장 구현하는 게 핵심 목표

전주에 AI 시험·검인증 거점 육성
새만금 로봇 제조 파운드리 연계
전북도·전북대 등 산·학·연·관 교류
전북 전주시가 미래 산업의 지형을 바꿀 ‘피지컬 인공지능(Physical AI, 물리적 공간에서 직접 구동되는 AI·로봇 기술)’ 국가 거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천년의 역사와 문화 위에 첨단산업을 더해 ‘피지컬 AI 특별도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 본격 실행 단계에 돌입했다. 기업과 인재,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전주의 피지컬 AI 외연은 새만금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전주시가 핵심기술 개발과 데이터, 시험·검인증, 인재 양성을 담당하고 새만금은 로봇·핵심부품을 제조·양산하는 구조다.


사족보행 로봇 등이 협업으로 자동차 조립 공정을 수행하는 가상 장면.
전북도 제공


27일 전주시 등에 따르면 전북의 피지컬 AI 산업은 소프트웨어(SW) 중심 AI의 한계를 넘어 ‘제조업 강국 대한민국’의 장점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에서 출발했다. 전통 주력산업의 침체와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낙후된 지역 경제를 첨단 기술 중심의 구조로 대전환하기 위한 ‘신의 한 수’로 기획됐다.

전북이 피지컬 AI 산업에 뛰어든 계기는 전주가 지역구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기획과 정치력에서 출발했다. 실제로 정 장관은 전북 피지컬 AI 설계자와 산파 역할을 수행했다. 그는 22대 국회 등원 직후부터 생성형 AI의 한계를 지적하며 피지컬 AI의 국가 의제화를 이끌었다. 정부가 난색을 표할 때 1200쪽에 달하는 독자적 사업기획보고서를 직접 만들어 논리와 데이터로 정부 부처를 설득했다. 이를 통해 사전 검증 예산 및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끌어내고 대형 국책 사업으로 연결하는 결정적 기여를 했다.

이에 힘입어 전주시는 ‘전주형 피지컬 AI’ 산업 생태계 조성에 나섰다. 추진 방향은 ▲피지컬 AI 검·인증 거점화 ▲연구·기업·교육·주거 기능이 집적된 피지컬 AI-J밸리 조성 ▲전주-새만금 전북 AI 전환(AX) 산업벨트 구축 ▲전문인력 양성·기업 지원 등이다.


조지훈(뒷줄 왼쪽 네 번째) 전주시장과 산학연 전문가들이 지난 21일 전북 전주시 피지컬 AI 미래전략 협의체 킥오프 회의를 열고 미래성장동력 밑그림 그리기에 착수했다.
전주시 제공


지난 16일 전북도가 ‘협업지능 피지컬 AI 기반 SW플랫폼 연구개발 생태계 조성사업’ 정부 공모에 선정되면서 전주는 ‘대한민국 로봇·AI 융합 제조 혁신 메카’로 도약하는 단계에 진입했다.

이번 국책사업은 올해부터 2030년까지 5년 동안 진행된다. 국비 5150억원, 지방비 862억원, 민자 1356억원 등 총 7368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전북대, 캠틱종합기술원, 카이스트, 성균관대, 라온시큐어 등이 과제별 주관기관을 맡는다.

전주시와 완주군은 연구개발부터 산업 현장 실증, 사업화까지 한 지역 안에서 연계하는 피지컬 AI 실증단지를 전국 최초로 조성하게 됐다. 핵심 목표는 서로 다른 종류의 로봇과 설비가 하나의 지능처럼 움직이는 ‘협업지능 SW플랫폼’을 국산화해 사람 없이 가동되는 ‘AI 다크팩토리(무인공장)’를 구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역 주력산업에 피지컬 AI를 접목해 제조 현장 혁신을 이끌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기술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앞서 시는 국가 차원의 피지컬 AI 전략에 발맞춰 관련 산업 기반을 선점하고 지역의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해왔다.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피지컬 AI 선도모델 수립 및 개념검증(PoC) 사업’을 수행한 데 이어 지난 4월 ‘AI 신뢰성 혁신 실증사업’에도 선정됐다.

AI 신뢰성 혁신 실증사업은 전주 피지컬 AI 산업 육성의 출발점이다. 시는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과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를 중심으로 전문 장비와 기업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 사업은 지역기업의 AI 제품과 서비스를 대상으로 위험도 진단, 데이터·모델 검증, 안전성 분석, 신뢰성 보완 및 검·인증 등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과정에서 축적되는 시험·검증 절차와 데이터를 ‘전주형 AI 신뢰성 모델’로 체계화하고 이를 피지컬 AI 분야로 확장해 전주를 AI·피지컬 AI 시험·검인증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시는 피지컬 AI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피지컬 AI-J밸리’를 구상하고 있다. J밸리는 광역 교통망을 갖춘 지역에 연구·기업·교육·주거 기능이 집적된 99만㎡(30만평) 이상 규모의 신도시다. 시는 이곳을 중심으로 ‘전주형 피지컬AI 산업 생태계’를 만들 계획이다.


서로 다른 종류의 로봇들이 가상의 공장에서 피지컬 AI 업무를 협업하고 있다.
전북도 제공


J밸리의 지향점은 기술을 기업의 성장으로, 기업의 성장을 지역의 일자리로 이어가는 새로운 산업 생태계 구축이다. 로봇·모빌리티·스마트 제조 분야의 기술 연구개발, 실증, 시험·검인증, 사업화까지 지역기업의 AX를 돕고, 관련기업·연구기관 유치, 인재 양성 기능을 하게 된다.

이와 함께 시는 현대차그룹의 새만금 로봇 제조 파운드리 투자와 연계해 ‘전북 AX 산업벨트’ 구축을 추진할 예정이다. 전북 AX 산업벨트는 전주·완주·새만금의 지역별 강점을 연계해 피지컬 AI 기술개발부터 실증, 제조·양산까지 이어지는 전주권 중심의 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또 전북대·전주대를 중심으로 AI·SW중심대학사업, 첨단산업(AI) 인재 양성 부트캠프 등 기존 인재 양성 사업을 피지컬 AI 분야로 연계·확대하고, 폴리텍·비전대 등과의 협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또 현대차그룹-전북대 간 피지컬 AI·로봇·수소에너지 첨단산업 계약학과 설립과 연계해 기업 수요 맞춤형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교육-현장실습-취업-지역 정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인재 생태계를 조성키로 했다. 시는 산·학·연·관이 참여하는 피지컬 AI 협력 거버넌스를 구축해 공동사업 발굴과 기업 지원, 인재 양성 등 분야별 협력과제를 추진하고, 관련 포럼을 개최해 산업·기술 동향 공유, 산·학·연 교류를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피지컬 AI 기반 소프트웨어 플랫폼 연구개발 생태계 조성을 위해 전북도·전북대 등과 긴밀한 공조 체계를 다져 왔다”며 “앞으로 물류로봇, 정밀조립, 푸드테크 등 실증 테스트베드를 시내 거점에 구축해 전국 기업들이 전주를 찾아 기술 검증을 거치도록 하는 ‘피지컬 AI 특별도시’로 도약할 동력을 본격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2026-09-2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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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