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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 밀집지역 지정 추진

역사·문화 메카를 꿈꾸는 서울 성북구가 한옥 보전 및 활성화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성북구는 서울 사대문 밖 한옥 밀집 지역 지정을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한양도성~성북동, 성북천~삼선동, 돈암역~동선동, 성신여대~동선동, 이층 한옥~보문동, 성북천~보문동, 정릉천~보문동 등 한옥이 최소 71채에서 최대 180채 들어선 7곳이 대상이다.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되면 서울시 한옥 지원 체계가 바뀌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시 한옥 밀집 지역은 북촌, 인사동, 운현궁 주변, 돈화문로, 경복궁 서쪽 등 사대문 안쪽에 집중돼 다양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끊이지 않았다. 한옥 밀집 지역으로 지정되면 한옥 신축, 전면 및 부분 개·보수 때 최고 1억원(일부 융자 포함)에서 최소 1000만원을 지원 받을 수 있다.

구의 잰걸음은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한옥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한옥 보전 및 관리를 위한 기본 구상’을 세운 데 따른 것이다. 서울시립대 송인호 교수팀이 지난해 4~12월 진행한 전수조사 결과 구에는 모두 1618채의 한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 전체 1만 3703채(추정치) 가운데 11.8%에 해당하는 수치다. 한옥 요소가 대부분 남아 있어 보전 가치가 높은 가 등급이 180채, 지붕만 남은 나 등급이 506채, 서까래와 측벽 일부만 남은 다 등급이 932채로 집계됐다. 행정동별로 따지면 삼선동(310채), 보문동(279채), 성북동(266채), 동선동(257채), 안암동(145채) 순이다. 조사는 건축물 대장에 나온 구조와 지붕 재료를 통해 한옥 가능성이 있는 후보군(5450채)을 추려 일일이 현장에서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구는 지역 특성과 한옥 유형에 맞게 전략적 관리 방안을 수립해 지역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정이 늦춰질 경우 수리가 시급한 가 등급 한옥 네 채를 선별해 보조금을 지원할 방침이다. 시는 밀집 지역 내에 있는 한옥에 대해서만 지원하고 있으나 구는 조례 제정을 통해 지역 지정 여부와 상관없이 개별 한옥에 대한 지원 근거를 마련해 놓은 상태다.

구는 이달 내로 전문가들로 구성된 한옥위원회를 출범시켜 한옥 전담 부서 및 지원센터를 설치하고 한옥 및 한옥 사업체 데이터베이스 구축, 유지 관리 매뉴얼 및 개·보수 가이드라인 마련 등 기본 구상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김영배 구청장은 “관련 부서 및 기관들을 아우르는 한옥 마스터플랜을 계획하고 있다”며 “한옥은 지역 문화·경제적 발전을 위한 중요한 자산으로 관리, 보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2014-01-15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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