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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이 10군데 가면 10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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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주요 관광지에는 중국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5억 3000여만명이 다녀갔다. 우리 국민 4900만명이 10번 이상 관광지를 다녀온 셈이다. 적어도 통계상으로는 그렇다.

●불신자초

2005년 전남도 주요 관광지를 찾은 관광객은 7355만 4000여명으로 집계됐다.22개 시·군에서 조사해 올린 숫자를 전남도에서 합한 것이다.

지역별로는 구례군 615만명, 보성군 597만명, 순천 577만명, 강진 517만명, 여수 470만명 순서이고 꼴찌는 15개 읍·면이 섬인 신안군이 79만명. 신안군 관계자는 “방문객 79만명도 사실은 부풀려진 면이 강하다.”고 시인했다.

구례는 지리산온천 186만명, 산수유마을 132만명, 화엄사 94만명, 지리산 노고단 66만명 등이다. 보성은 다향제 참가 113만명을 포함, 녹차밭 269만명, 율포 해수관광지 277만명, 대원사·티베트박물관 7만명 등이다.

신안은 지도읍을 뺀 15개 읍·면이 섬이어서 비교적 객관적인 통계로 통한다. 목포항 운항관리실에 따르면 지난해 목포항∼비금도∼도초도∼흑산도∼홍도 노선에서 표를 끊고 오고 간 방문객은 주민을 포함,48만명이었다.

●연인원의 함정

관광지 방문자 수는 연인원으로 계산한다.10명이 10군데를 가면 100명으로 부풀려진다. 시·군에서는 표본조사가 이용된다. 날을 잡아 담당 직원이나 공익요원이 현장에 나가 눈대중과 주차 차량대수로 짐작한다.1대를 기준으로 버스는 40명, 중형버스 30명, 승합차 15명, 승용차 4명 식이다. 대중교통이나 걸어 오는 인원은 전체 인원의 20%로 잡는다.

구례군은 산동온천 주변의 호텔과 콘도 등 3개의 객실(390개)과 민박과 다른 호텔의 객실(970개)의 숙박률에다 2.5명을 곱해서 계산한다.

강진군 관계자는 “일정을 잡아 현장조사를 한다고는 하나 인원과 시간이 절대 부족하다.”며 “숫자 파악이 어렵고 비가 오면 중단되는 등 어려움이 많다.”고 털어놨다. 한 군청 공무원은 “관광객 수나 겨울철 전지훈련 운동선수 등은 연인원으로 계산하는 경우도 적잖다.”고 말했다.

●용역조사를 하라

시·군에서는 사업추진을 하면서 걸핏하면 만능 잣대인 용역조사를 내세운다. 그러나 관광객 수는 용역을 맡기지 않는다. 자신이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군 관계자는 “축제와 관광객 수는 자치단체장의 치적 홍보와 연계돼 있고 공격적인 행정을 펴는 마당에 관광객 숫자는 늘기 마련 아니냐.”고 반문했다.

해마다 관광객 순증가율을 5%로 잡아 통계를 내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현재 계산법으로는 집계에 대한 신뢰성을 갖기 어렵다.”며 “관광객들의 방문 추이로 시·군정 방향을 잡는 경우도 많아 정확한 통계 파악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2006-2-24 0:0: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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