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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회 압구정 정자 복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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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세조때 권신 한명회(1415~1487)가 세운 정자 ‘압구정(狎鷗亭)’이 원형 대로 복원된다.

서울 강남구는 조선시대 최고 진경화가로 꼽히는 겸재 정선

의 화첩 ‘경교명승첩’ 등에 나타난 그림 2점을 근거로 압구정 정자를 복원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를 위해 압구정지구 재건축사업에 압구정 프로젝트를 포함시켜 전문가 도움을 받기로 했다.

압구정은 중국사신 방문때 연회가 열릴 정도로 풍광이 수려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 뒤 여러 주인을 거치며 철종의 부마인 박영효(1861~1939)의 손에 들어갔다가 1884년 갑신정변때 파괴됐다. 지금은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72동과 74동 사이에 지석(址石)만 남아 있다.

현재 정선의 압구정 그림은 두 점이 전한다. 하나는 겸재가 한강을 유람하며 그린 그림으로 ‘경교명승첩’에 담겨 있다. 다른 하나는 지난해 10월 독일 성 베네딕토회 오티리엔 수도원에서 돌아온 겸재의 화첩에 담겨 있다. 두 작품 모두 압구정의 구체적 건축 형태를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어 복원시 귀중한 사료가 될 것이라고 강남구는 설명했다. 구는 최완수 간송미술관 학예연구실장, 한옥전문가 신영훈 현 한옥문화원장 등 전문가 5명으로 자문위원회를 구성, 최대한 원형에 가깝게 압구정을 복원한다는 계획이다.

강남구 압구정아파트 지구는 24개 단지 1만 300여가구로 건축된 지 30년이 지나 재건축 연한이 도래한 상태다. 강남구는 압구정 복원 계획을 서울시의 한강 공공성 재편 용역에 포함해 줄 것을 건의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강남 지역 재건축을 통해 한국적 정취가 느껴지는 세계적인 주거 명소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2009-3-25 0:0: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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