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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로 나무살리기 동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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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구청장, 북한산서 나무 뿌리주변 돌쌓기 행사

“사람들의 발길에 치여 나무들이 아프다고 울고 있습니다. 상처 입은 뿌리에 흙을 나르고 돌을 쌓아 보호해 주면 고통이 조금이라도 사라지지 않을까요.”


20일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북한산 등산로 주변 나무 살리기에 나서게 된 동기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매일 아침마다 도선사, 화계사 등 북한산 등산로를 산책하며 건강을 찾다 보니 북한산 자락에 사는 고마움을 절로 느끼게 됐다.

강북구가 의·약사인 모임 ‘나무사랑’ 회원들과 함께 지난 17일 장맛비와 등산객들의 발길로 인해 뿌리가 드러난 나무들을 보호하기 위해 북한산 등산로에 돌 쌓기 행사를 열었다. 뿌리 주변에 돌을 쌓으면 빗물에 흙이 휩쓸려 내려가거나 등산화에 파이고 다치는 걸 조금이나마 막을 수 있어서다. 회원 50여명은 주변 등산로와 계곡에서 돌을 모아 와 뿌리가 심하게 훼손된 소나무와 참나무에 돌을 쌓기 시작했다. 일렬로 줄을 서 마치 사랑의 연탄을 나르듯 돌을 날랐다. 경사가 심해 돌을 쌓기 어려운 곳엔 흙을 담은 마대로 보완했다. 1시간여 동안 회원들이 비지땀을 흘리며 등산객들의 발에 짓밟힌 소나무와 참나무에 든든한 돌 울타리를 완성했다.

이광근(약사회 부회장) 나무사랑 모임 간사는 “자연은 우리 인간에게 아낌없이 베푸는데 사람들은 자연의 소중함도 모르고 즐길 줄만 알지 아낄 줄 모르는 것 같다.”며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매월 넷째 주 일요일 지속적으로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구에서는 ‘북한산 흙 나르기 운동’을 주말마다 펼치고 있다. 박 구청장은 물론 푸른도시과 직원, 북한산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 등산객 등 1000여명이 자발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지난 5월 1일에는 도선사 광장~하루재 구간에서 실시됐다. 참가자들은 도선사 광장에서 준비된 흙주머니를 들고 400m, 600m, 700m 등 정해진 장소까지 운반한 뒤 훼손된 수목을 살리기 위해 흙을 뿌렸다.

박 구청장은 “안타깝게도 등산객들의 등산화와 아이젠 때문에 성성했던 나무들이 뿌리가 짓밟혀 죽어 가고 있다.”며 “흙 나르기, 돌 쌓기 운동이 확대돼 전국적인 자연보호운동으로 뿌리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2011-07-21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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